검찰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추징금 미납과 관련 16일 오전 시공사 등 10여곳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검찰은 전 전 대통령의 사저에 대해서는 재산 압류 처분을 진행 중이다.

검찰은 시공사와 연천 허브빌리지 등에 대해 법원에서 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압수수색을 실시 중이다.

또 전 전 대통령의 자택에 대해서는 압수수색이 아닌 국세징수법에 따라 재산 압류 처분을 진행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추징금 집행' 전담팀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 외사부(김형준 부장검사)와 국세청 등 관련 기관에서 파견인력으로 구성된 수사진  80∼90여명을 전 전 대통령의 자택과 시공사 등에 보내 내부문서와 회계자료,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수색 대상인 검찰은 전 전 대통령 자택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서류, 시공사 사장실에 있는 하드디스크와 금융거래내역 긍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0년 설립된 시공사는 조세회피지역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해 재산을 빼돌린 것으로 의심을 받고 있고 리브로서점과 잡지 출판 등을 운영하며 탄탄대로를 달려왔다. 재국씨 소유인 허브빌리지는 연천에 조성된 국내 최대의 야생화단지다.

전 전 대통령의 자녀들은 추징금이 확정된 후 부동산을 집중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녀들은 전체 28건의 부동산 취득 가운데 22건이 1998년 이후에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 전 대통령은 내란·뇌물죄 혐의로 1995년 12월 구속됐고 1997년 4월 대법원으로부터 무기징역 및 2205억원의 추징금 확정판결을 받았다. 전 전대통령은 삼성 이건희 회장과 현대 고 정주영 회장 등 재벌총수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았다가 추징금 2205억원이 확정 선고됐지만 17년 동안 23%인 533억원만 낸 상태다.

전 전 대통령이 추징금을 제대로 납부하지 않자 2003년 검찰이 법원으로부터 재산을 공개해달라는 재산명시 명령을 받아 연희동 자택의 별채와 가재도구 등을 가압류해 경매처분했다.

전 전 대통령은 당시 검찰의 재산명시 신청에 대해 법정에서 통장에 29만원밖에 없다고 밝혀 비난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