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여객기 공항 착륙사고가 발생한 샌프란시스코의 한 지역방송이 사고기에 탑승했던 조종사 4명을 조롱하는 인종차별적 농담에서 이름을 땅돈 엉터리 이름으로 보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연안 지역방송이자 폭스TV 계열사인 KTVU는 13일(현지시간)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 NTSB로부터 확인받은 내용이라며 내보냈다.

그러나 방송된 이름들은 영어에 능숙하지 않은 아시아계의 발음과 억양을 조롱할 때 쓰이는 욕설과 자기비하 문구들로 밝혀졌다.

토리 캠벨 앵커는 "조종사들의 이르은 썸팅룸, 위투로, 홀리폭, 뱅딩아우입니다"라고 멘트했다.

방송 직후 이 영상은 인터넷을 타고 퍼져나가면서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파문이 확산되자 KTVU는 뒤늦게 사과방송을 내보냈다. 프랭크 소머빌 앵커는 "실수했다. 이 사건에 대해 다시 한번 진지하게 사과드린다"고 했다.

사고를 조사하는 내내 조종사 과실을 부각했다는 국가교통위원회(NTSB)도 사과를 해야 했다. NTSB는 "부정확하고 모욕적 이름을 확인해준 것은 인턴의 실수"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사과성명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