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사태가 두 달째 접어들면서 남양유업의 대형마트 매출이 최대 80%까지 뚝 떨어지며 고전하고 있다.

12일 한 대형마트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지난 6월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냉장음료의 경우 86.3%나 감소했다.

또 흰 우유(-32.5%), 요구르트(-23%), 유제품(-1.3%) 등 다른 제품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커피 제품만 유일하게 16.3% 증가했다.

5월에 비해 흰우유, 요구르트, 커피는 미미하게나마 하락폭이 줄었지만 냉장제품과 요구르트, 유제품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는 하락폭이 더욱 커졌다.

5월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냉장음료 -62.6%, 흰우유 -34.7%, 요구르트-36.3%, 유제품 -28.9%, 커피 -28.4%를 기록했다.

경쟁기업들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매일유업은 냉장음료 51.5%, 흰 우유 12.3%가 늘었다. 한국야쿠르트는 요구르트 제품이 36.1%나 늘었고 서울우유는 유제품이 85.1%나 증가했다.

이는 남양유업이 대리점과의 갑을관계를 정리하지 못한데 따른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란 게 유통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남양유업은 판매대리점들과 갑을관계를 청산하고 상생 협약을 맺었다고 발표하고 일간지 등 언론에 협상타결을 했다며 대대적인 광고까지 실었다.

그러나 피해대리점협회측과는 협상이 결렬됐다. 피해대리점협회는 남양유업이 제시한 보상금액이 그동안 입은 손해에 턱없이 부족하며 주문시스템이 아직도 회사 위주로 돼있다며 협상결렬을 선언했다.

남양유업 사태를 촉발한 피해대리점주들은 남양유업측이 홍원식 회장이 직접 나와 문제 해결의지를 보여야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피해대리점 협의회는 11일 빗속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직접 나와서 사과를 하고, 최종 교섭안에 대해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며 "이번 주까지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으면 2차 불매 운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양유업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본사와 협상을 끝낸 현직 대리점들도 매출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직 대리점들은 대형마트 정도는 아니지만 매출이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이들 대리점주들은 본사가 지원해준 생게자금으로 버티며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남양유업에 대해 밀어내기 사실을 적발하고 123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