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소속 보잉 777기종 착륙사고를 조사중인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조종사 과실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현지언론은 NTSB의 발표에 의존해 조종사 과실을 부각시키고 있다.

허스만 NTSB 위원장은 9일 새벽(한국시간)샌프란시스에서 브리핑을 열어 시간대별 속도를 발표하며 조종사 조사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스만 위원장은 이날 홀리데이인 호텔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조종사들이 어떻게 사고기를 조종했고 어떻게 훈련받았고 어떤 비행경험을 지녔는 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가 발생하기 1분 20초 전 고도 1600피트에서 하강하던 여객기 속도는 충돌 16초 전인 고도 200피트에서 118노트까지 떨어졌다.

허스먼 위원장은 사고기는 충돌 사고 3초 전 속도가 103노트(191km)까지 떨어져 권장속도인 137노트(254km)에 훨씬 못미친 75%였다"고 밝혔다.

그는 "착륙 속도 조절 실패의 책임은 전적으로 조종사에게 있다"고 강조해 착륙 당시 관제탑 운영과 관련해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은 배제했다.

NTSB는 전날 브리핑에 이어 착륙 직전 사고기가 정상적인 속도보다 느리게 활주로로 접근하고 있었다고 재차 확인했다.

허스만 NTSB위원장은 다만 여객기 사고는 한가지 이유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또 많은 언론에서 지적한 조종사의 사고기종 비행 경험은이 적은 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종사가 기종을 바꾸는 것은 흔한 일이며 전 세계 곳곳을 다니는 여객기 조종사는 처음 가보는 공항에 처음 착륙하는 일은 다반사"라고 설명했다.

USA투데이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언론들은 조종사 과실로 결론을 몰아가는 태도다.

NTSB는 블랙박스상 기록된 8일과 9일 시간대별 속도와 B 7778 기종의 조종경험과 첫 샌프란시스코 운항 등 조종사의 과실부분에 초점을 맞춰왔다. 

이에대해 해당항공기 조종사들은 속도를 높이기 위한 추력장치가 작동하지 않았고 8초 전 고도를 높이기 위한 시도를 했다고 진술했다.

국토부 조사단이 8일 실시한 면접조사(현지시간)에서 봉동원 부기장은 "충돌 54초전 고도가 급속히 떨어져 강하율이 높다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착륙 당시 조종간을 잡았던 이강국 기장은 충돌 34초 전 고도가 낮아 고도 150m 지점에서 고도를 높이려고 기수를 위로 향했다고 진술했다. 

교대를 위해 대기석에 타고 있던 봉동원 부기장은 고도가 1000파트 아래로 떨어졌는데도 하강각도가 너무 빨라 하강률을 여러차례 외쳤지만 두 기장이 대답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고도 1000피트를 날고 있을 때는 충돌 54초 전이다.

조종사들은 자동추력장치도 작동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자동추력장치는 착륙할 때 대부분 이용되는 항법이다. 그러나 권장속도를 입력해놓으면 아래로 떨어지면 자동으로 속도를 올려주는 자동차의 액셀러레이터에 해당한다.  

국토부와 아시아나항공은 조종사 과실로 몰아가는 분위기에 미국을 비판하고 있다. 조사단 관계자는 "하강이 빠르고 가프르다고 한 것은 결국 정상적인 비행이 아님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속도가 낮은 상태로 착륙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아시아나는 반발했다.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지난 8일 사고 직전 항공기가 느린 속도로 활주로에 접근했다는데 "관제탑으로부터 오케이 사인을 받아서 착륙하는 과정이었다. 문제가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종합하면 조종사들은 54초 전 급하강한 사실을 감지했고 34초 전에는 고도를 높이려고 재이륙을 시도했으나 자동추력장치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이어서 사실일 경우 사고원인은 기체결함쪽으로 반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