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무바라크 통치를 종식하고 민주화를 이뤄낸 이집트가 또다시 반정부 시위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무르시 정권이 위기를 맞고 있다.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 3일째인 3일 군부가 무르시 정권에 48시간내 혼란을 수습하라는 최후통첩을 했다.

반정부 시위가 갈수록 확산되는 가운데 군부의 최후통첩 시한이 다가오면서  이집트 정국은 더욱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무르시 대통령은 긴급 TV연설을 통해 하야거부 입장을 밝히고 나서 군부와 직접 개입 가능성이 커져 무르시정권과의 전면충돌도 우려되고 있다.

야권과 시민단체는 전면 불복종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날도 카이로 민주화 성지 타흐리르 광장과 헬리오폴리스 대통령궁 주변에는 수만명이 모여 무르스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계속했다.

이집트 법원은 이날 무르시의 검찰총장 해임 조치는 무효라고 판결하고 복직을 선고했다.

이집트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성명을 통해 대통령의 승인을 받지 않은 군부의 선언은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군부의 선언을 아직 검토 중이라며 선언의 일부 내용은 "복잡한 국가 상황에 동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분열의 골을 깊게 만들고 사회 안정을 위협하는 어떤 선언이든 규탄한다"고 밝혔다.

무르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히샴 칸딜 총리, 압델 파타 엘시시 국방장관과 긴급 회동해 사태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이집트 군부는 국영TV 생중계로 "정치 세력은 48시간 이내로 정치적 혼란을 해결하라"며 "국민 요구가 충족되지 않는다면 군이 개입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각료사태가 이어지면서 무르시 정권은 최대위기를 맞고있다.
관영 메나통신은 다른 장관 5명에 이어 모하메드 카멜 아무르 외무장관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무르시 정부에서 관광부, 환경부, 정보통신부 등 5명이 정치적 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의사를 밝힌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