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에어백 미작동으로 머리를 다친 운전자에게 119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2일 이코노믹타임스 등 미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버지니아주 플라스키 법원 배심원들은 현대차가 원고 자카리 던컨에게 1400만 달러(약 158억9,000만원)를 지급하라고 평결했다.

던컨은 2010년 현대 티뷰론을 운전하다 나무를 들이받았으나 에어백이 작동하지 않아 심각한 뇌손상을 입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던컨 측 변호사는 에어백 센서가 잘못된 위치에 부착돼 작동하지 않았으며 현대차도 이에 대한 잠재적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에어백 시스템이 주정부의 안전 기준에 부합하며 철저한 테스트를 거쳐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맞섰다.

또 던컨이 나무로 돌진했기 때문에 작동하지 않은 측면 에어백과 그의 뇌 손상은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반박했다.

법원은 지난달 17일부터 2주간 진행된 2차 소송에서 배심원들은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던컨의 변호인인 애리 캐스퍼는 "던컨의 승리이자 대중 안전의 중요한 승리"라며 "이번 소송을 계기로 자동차 업체들이 안전한 차량을 만들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