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이 우리 고전을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한문에 정통한 인재를 키워내겠습니다"

최근 한국고전번역원 2대원장으로 취임한 이동환(71) 고려대 명예교수의 취임 일성이다.

"우리 고전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한자문화를 아는 저변이 넓어져야 한다"는 게 이 원장의 생각이다.

한국 고전번역 분야의 권위자인 이 신임원장은 일상생활에서 한자의 사용이 줄어들면서 고전문화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도 약해지고 있는 현실을 안타깝게 여기고 있다.

그는 국민들이 고전을 점점 멀리하는 것은 이런저런 이유가 있겠지만 번역의 문제도 크다며 번역의 수준을 높여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교수진 충원과 장학제도 개선에도 신경쓸 계획이다.

고려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이 대학 대학원에서 한문학을 전공한 이 원장은 국민대, 성균관대, 고려대 교수를 거치며 후학들에게 한문 고전을 가르쳤다.

한국 한문학의 학문적 기초를 마련하고 고려대 한문학과 설립에도 결정적 역할을 주도했다.

한국한문학회장과 한국실학학회장 등을 지냈으며 한국고전번역원 전신인 민족문화추진위원회 기획편집위원 및 이사 등으로도 활동한 왕발이다.

2004년 고려대에서 정연퇴임한 뒤에도 연세대 용재석좌교수, 퇴계학 연구원 부원장을 맡는 등 활발한 대외활동을 해왔다.

대학ㆍ중용, 삼국유사, 징비록 등 10여종의 고전번역서를 펴내 한문고전의 번역 및 한국학 연구토대를 닦았다.

한편 한국고전번역원은 고전 문헌을 수집·정리·번역해 보급함으로써 한국학연구의 기반을 구축하고 전통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한 단체로, 1965년 박종화 이병도 최현배 김동리 이은상 이숭녕 조지훈 이희승씨 등 당대석학들을 주축으로 설립된 고전국역단체를 모태로 하고 있다.

그동안 민족문화추진위원회 등의 이름으로 활동하다가 2007년 현재의 명칭으로 개칭했으며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이 초대 원장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