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이 자영업자이고 금융부채가 있는 가구 10곳 중 7가구가 빚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자영업자 가구의 현황과 특징에 따르면 작년 3월말 기준으로 전체가구 중 자영업자가 가장인 가구는 총 459만2,000가구로 다섯가구 중 1곳(24.1%)이었다.

이들 자영업자 가구는 평균 7786만원의 빚을 지고 있어 상용근로자가 가장인 가구 평균 5794만원보다 높았다.

대출원리금 상환이 생계에 부담을 주느냐는 질문에 자영업자 가구의 72.3%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가구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 비율(DSR)도 23.1%로 나타났다. 쓸 수 있는 돈의 1/4 가까이를 빚갚는데 들어간다.

재무건전성도 나쁜 것으로 나타나 처분가능소득 대비 금융부채비율(DTI)는 146.1%로 다른 직업별 가구와 비교했을 때 가장 높았다.

빚을 갚으려면 1년 반 동안 모은 처분가능소득을 모두 쏟아부어야 한다는 의미다.

이들 가구의 연평균 소득은 5,007만원으로 상용근로자보다 적다.
자영업자의 비중은 연령이 높을수록,  학력이 낮을수록 높았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이 42.2%를 차지한 반면 30대는 14.8%였다.

교육정도는 초졸 이하(36.3%0, 중졸(30.3%), 고졸(26.5%), 대졸이상(17.6%) 였다.

통계청은 자영업자의 가계부채 문제가 심각한 것은 경기침체로 사업소득이 줄면서 금융부채 상환이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