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사태와 관련 회사측과 피해대리점주 간 협상이 결국 결렬됐다.

남양유업 피해대리점협의회는 19일 남양유업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남양유업과의 교섭을 전면 파기하고 남양유업에 대한 고소·고발을 확대하는 등 총력 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사측과 피해점주는 지난 5월21일 첫 교섭에 나선 이래 한달여간 교섭을 벌였지만 끝내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날 협의회의 결렬 파기선언은 남양유업측이 밀어내기 근절에 대해 의지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협의회는 남양유업측이 밀어내기 등 불공정행위에 대해 인정하지 않았다며 매출목표 강제 할당제 폐지 등 구체적인 밀어내기 근절 방안 마련을 요구했으나 남양유업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사측은 불공정행위 재발 방지를 위한 대리점협의회 측 제안을 수용하지 않으면서 이를 대체할 구체적 대안도 제시하지 않았다"며 "또 피해보상 기준은 언급하지도 않고 포괄적인 금액만 제시하는 등 구체성이 없었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들은 남양유업측이 국민에게는 피해대리점주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일 듯 밝혔지만 결국은 대리점주를 기만했다고 비난했다.

이에대해 남양유업측은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남양유업 측은 "이미 협의가 다 끝난 밀어내기 방지책을 협의회가 갑자기 물고늘어진다"며 "더 많은 보상금을 받으려고 시간 끌기를 하는 것"이라면서도 "대리점주 측이 교섭 재개를 요구하면 언제든지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양유업 측은 "최대한 빨리 협상을 끝내 사태를 마무리 짓고 싶다"고 덧붙였다.

협의회 간부 4명은 '결사투쟁'을 선언하고 삭발식을 단행했다. 또 이창섭 협의회 회장은 이날부터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이에따라 지난 7일 6차 협상 때만 해도 타결 쪽으로 무게가 실리는듯했지만 다시 상황이 갈등양상으로 전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