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부품 성능시험 결과를 위조 사례가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신고리 3,4호기에 납품된 부품의 내진 시험성적이 위조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금까지 드러난 6건의 부품성능시험 성적 위조사례외에 추가로 드러나면서 위조사례가 7건으로 늘어났다.

18일 SBS보도에 따르면 원자력안전기술원 내부조사 결과, 새한TEP는 원전 내부에서 발생하는 수소를 제거해 폭발을 막는 핵심 안전장치인 피동형수소제거장치(PAR)가 신고리 3, 4호기에 납품되기 전 규모 6.9의 지진에 견디는 내진성능시험을 통과하도록 시험성적서를 위조했다.

새한은 신고리 원전 3,4호기가 기존의 원전보다 내진설계가 강화돼 규모 6.9의 지진에 견디도록 건설됨에 따라 PAR가 0.3g(g : 중력가속도)의 내진성능 시험을 통과해야 하지만 성적서를 위조해 내진성능시험을 종전처럼 0.2g에서 수행하고도 0.3g에서 수행해 성공한 것처럼 데이터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존 원전은 규모 6.5으로 내진설계돼 0.2g에서 성능시험을 해왔다.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제품이 원전에 들어간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다른 내진 성능시험을 통과해 납품된 다른 부품들도 성적이 위조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지진 발생시 원전의 안전을 보장하기 어려운 것이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만약 내진 부분까지 그렇다면 사실은 전체 격납 건물, 보조 건물, 터빈 건물에 들어가 있는 굵직한 보조 기기, 주 기기를 전부 다 다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자력안전기술원은 신고리 원전의 다른 부품에도 내진설계 성적서가 위조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전수검사를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