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부정 의혹으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영훈국제중 교감이 일요일 오후 교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6일 서울 강북경찰서에 따르면 이 학교 김모(54) 교감이 일요일인 16일 오후 6시50분쯤 교무실에서 나오는 현관 계단에 숨져있는 것을 순찰중이던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김 교감 교무실 책상 위에는 유서로 보이는 듯한 A4 용지 두 장짜리 자필 문서가 발견됐다.

김 교감은 이 문서에서 "검찰 수사와 관련해 책임질 사람은 책임을 져야 한다. 앞으로 영훈국제중학교를 잘 키워달라"고 써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감은 2013년 입시에서 성적 조작혐의로 이달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두 차례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수사과정에서 가혹행위나 모욕같은 것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영훈국제중에 대한 특별감사 결과 조직적인 입시부정 의혹을 포착해 검찰에 김 교감과 입학관리부장 교무부장 등 11명을 지난달 20일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이와관련 지난달 28일 영훈국제중학교와 재단이사장실과 학교관계자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입시와 관련된 자료를 확보하고 학부모로부터 돈을 받고 입학시킨 행정실장을 구속했다.

영훈국제중은 올해 신입생으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아들이 편부에 의한 사회배려자 전형으로 합격해 사배자 전형 취지를 악용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 학교는 또 일반전형 1차 서류전형에서 담임교사 추천서와 학생의 자기개발계획서 등을 평가하는 주관적 영역 점수를 고쳐 특정인을 합격시키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조작을 통해 합격권에 들지 못했던 6명이 1차 전형을 통과했고 2차 추첨에서 3명이 최종 합격했다.

합격자 중에는 이재용 부회장의 자녀가 학과성적이 낮았지만 주관적 시험점수에 높은 점수를 받아 입학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부회장의 아들 부정입학이 도마에 올랐다.

이 학교 문제점은 국회에서까지 다뤄져 지난 14일 교육부장관과 서울교육감과 함께 교장도 출석해 영훈국제중 폐교를 해야한다는 요구를 받고 교장이 사과하는 수모를 겪었다. 

한편 학교 측은 학생들이 받을 충격을 우려해 17, 18일 이틀간 휴업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