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여 가까이 도주중인 전주지검 남원지청 탈주범 이대우가 부산 지역에 출몰했다..

부산경찰청은 14일 탈주범 이대우가 부산 민락동에 출현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경찰은 부산시 수영구 민락동 동방오거리 주변 빈집에 탈주범 이대우(46)로 보이는 사람이 숨어있다는 집주인의 신고를 접수해 이날 오전부터 민락동 일대를 수색하고 있다.

그러나 목격자가 이대우를 보고 신고한 시간이 11시간이나 지나 부산을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부산남부경찰서에 따르면 13일 오전 8시쯤 민락동의 한 철거대상 주택 다락방에서 이대우를 봤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다락방에서 술병과 그릇을 발견해 감식결과 지문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은 이에따라 관할경찰서와 부산경찰청 등 가용 가능한 모든 경찰력을 투입해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당주택을 철거하던 철거업체 직원 김모씨가 작업준비를 위해 다락방을 확인하던 중 이씨를 발견했다.

김씨는 여기서 뭐하느냐고 물었고 이에대해 이씨는 "갈곳이 없어 머무르고 있다"고 대답하고 뒷문을 통해 빠져나갔다.

발견당시 이대우는 빡빡머리 가까운 상태였고 탈주 당시에 비해 야윈 모습이었다고 목격자는 전했다. 또 가발로 보이는 물건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대대적인 수색을 벌이면서도 이대우가 부산을 벗어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목격자가 철거작업을 모두 끝낸 13일 밤 늦게서야 경찰에 신고한데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밤늦게 현장을 수색했지만 별다른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14일 오전 신고자와 다시 연락을 한 뒤 오전 7시 30분경 해당주택을 재수색해 확보한 병과 그릇에 대해 지문감식을 벌여 이씨의 지문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날 공식페이스북을 통해 "전주지검 남원지청에서 도주했던 이대우가 부산 민락동에 출현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며 "이대우 인상착의는 머리 완전삭발, 가발 소지, 연보라색 반팔티, 회색 긴바지, 베이지색 모차 착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대우를 목격하신 분은 112로 바로 신고해달라. 검거에 결정적 제보를 주신 분께는 현상금 1,000만원이 지급된다"고 공지했다.

이대우는 지난 5월 20일 남원지청에서 절도혐의로 조사받던 중 경계가 소홀한 틈을 타 수갑을 찬 채 도주했다. 이후 경기도를 거쳐 서울로 잠입해 송파구에 나타난 것을 확인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검거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