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북장관급 회담 실무접촉을 위한 장소 문제가 판문점에서 열자는 정부의 제안을 수용하면서 예정대로 9일(일) 열릴 수 있게 됐다.

통일부는 "남북 장관급 회담을 위한 국장급 실무접촉이 9일 오전 판문점 우리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은 8일 남북 국장급 실무접촉을 9일 오전 10시 판문점 우리측 평화의 집에서 갖자는 우리 측의 수정 제안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북한 측 연락관은 이날 오전 10시께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이같은 입장을 전하고 이번 실무접촉에 국장급 등 3명의 대표가 나갈 것이라며 우리측에 통보했다.

지난 6일 당국간 회담장소 결정을 우리 정부에 양보한 북한은 12일 장관급 회담장소를 서울로 양보했다.

북한측은 7일 오전 장관급 회담개최를 위한 실무접촉을 9일 개성에서 열자고 정부에 제안했다. 그러나 정부는 실무회담 제안을 수용하면서도 회담장소를 판문점 우리측 지역인 평화의집으로 하자고 수정제안해 실무회담 개최 결론이 나지 않았다.

북측은 7일 오후 7시 오늘은 전달할 사항이 없다며 수용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8일 오전 9시 전날 통신하겠다고 한 북한측 연락관은 이날 오전 9시 시험통화에서 입장이 오면 알리겠다만 했다. 북한은 1시간 뒤인 오전 10시 정부가 제안한 판무점 우리측 평화의 집 개최에 동의하면서 9일 개최가 결정됐다. 

박근혜 정부 취임 초부터 극한 긴장상태로 치달은 남북관계에 새전환점이 될 장관급 회담 서울 개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실무회담 장소를 놓고 신경전이 펼쳐졌다. 

자칫 실무회담 장소 문제가 모처럼 조성된 대화국면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북한이 남북당국간 회담과 6.15와 7.4남북공동성명 공동개최를 제안하면서 12일 장관급 회담 서울개최를 제안하면서 급진전될듯하던 새정부 첫 당국간 회담은 실무회담 개최문제로 주춤되는 모습이다.

북한이 장소와 시간 결정을 우리측 선택에 맡기고 양보를 한 상태에서 정부가 실무회담 장소문제에 집착하는 모습이다.

북한은 12일 회담을 위한 당국간 실무회담을 개최하자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그러나 장소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우리측이 12일 오후 7시 장관급 서울회담 개최 제안한 것과 관련 7일 오전 10시 (이와관련된) 실무회담을 개성에서 열자고 했다.

정부는 이에 대해 7일 오후 4시쯤 북한 노동당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앞으로 9일 오전 10시 판문점에서 열자고 통보했다.

정부가 전날 제의한 장관급 회담 운영을 위한 대표단 규모와 체류일정 등 행정적인 내용을 다루기 위한 것이라고 통일부는 설명했다.

이와관련 야권과 민간통일운동 관련인사들은 정부가 지나치게 장소문제에 연연하며 작은부분에도 집착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장관급 회담개최와 회담에서 다뤄질 의제 등을 감안하면 시간상 매우 촉박하다.
 
북한이 6.15 공동선언을 맞아 전격적인 통큰 수용에 비해 정부가 주도권을 쥐기 위해 과도하게 계산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민간분야 인사는 "박 대통령이 당국간 회담원칙을 고수한 끝에 북한의 수용을 끌어냈다고 판단 아래 대선공약인 한반도신뢰프로세스 구현을 위해 실무회담 장소문제 협의과정도 주도권을 쥐고 나가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며 "자칫 작은 부분에 집착하다 큰 것을 놓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이 최근 출범 100일 여론조사에서 대북관계 및 정책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에 고무돼 있다는 것이다.
 
이번 남북장관급 회담은 관례에 따라 평양에서 열려야 한다. 북한은 지난 7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특별담화를 통해 회담장소와 시간을 남측이 정하면 될 것이라며 6.15 공동개최외에 박근혜 대통령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일성 전 주석간 성과물인 7.4남북공동성명 공동개최까지 제안했다. 우리 정부가 줄곧 제기한 개성공단정상화와 당국간회담 제안도 받아들였다. 통큰 양보를 한 것이다.

6.15 공동선언과 7.4남북공동성명 합의정신에 입각해 상당한 진정성을 보이려는 모습이다.
6일 정오 당국간 회담제안에 우리정부가 당일 져녁 "12일 서울에서 장관급 회담을 개최하자"고 제안했고 북한은 7일 남북전화연락선도 다시 연결했다.

지난 3월 차단되며 끊어졌던 남북연락망이 다시 이어졌지만 장소문제에 걸려 불필요한 신경전으로 치닫는 모습은 지양하고 진정성을 갖고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