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댓글 사건과 관련 검찰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반복적으로 선거에 개입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검찰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한다는 뜻을 검찰수뇌부에 거듭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인교 법무부 장관이 구속영장 청구에 반대의사를 보인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검찰이 원 전 국정원장에 대해 구속영장 청구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원 전 국정원장에 대한 신병처리가 7일중으로 결론날 전망이다.

사건을 수사해온 국정원 의혹 특별수사팀은 "종북 좌파의 제도권 진입을 막아라"고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직원들에게 반복적으로 이런 지시를 했다고 밝혔다.

일부 야권 정치인을 종북 좌파로 규정한 뒤 선거에 당선되지 못하도록 인터넷을 통한 심리전을 전개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수사팀은 특히 지난 대선뿐 아니라 원 전 원장 취임 이후 치러졌던 선거 때마다 국정원의 조직적인 선거 개입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팀은 이에 따라 원 전 원장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해야 한다는 의견을 대검 수뇌부에 거듭 전달했다.

검찰은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를 축소, 은폐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에 대해서도 구속 의견을 냈다.

검찰과 법무부는 6일도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원 전 원장 등이 도주 우려가 없는 만큼 영장 기각 가능성도 고려해 불구속해야 한다는 의견과, 수사 결과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렸다.

검찰 관계자는 공소시효를 감안할 때 7일까지 신병처리 여부가 결정되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구속이 어렵다고 말해 7일이 이번 사건 처리에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