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스의 임찬규 물뿌리기 세리머니로 정인영 KBS N 아나운서가 물벼락을 맞은 것과 관련 제작진과 프로야구선수협회간 갈등 확산위기에서 선수협과 KBS 측이 극적인 원칙적 합의로 파국은 넘길 전망이다.

그러나 자신의 SNS를 통해 야구선수들을 무식하다며 모욕하는 발언을 한 한성윤 기자에 대해서는 강경대응 방침을 고수했다.

선수협회는 27일에 이어 28일에도 임찬규의 물세례를 거듭 사과했다.

선수협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어제(27일) 하루 야구계를 떠들석하게 한 야구선수의 세리머니에 관해 해당구단과 선수들이 충분한 사과를 했고, 해당방송사도 선수협에 공식적으로 사과의 뜻을 밝혀왔다"며 "선수협도 다시 한번 야구팬 여러분들과 피해자들에게 사과드리며 이번 사건을 프로야구의 동업자인 방송사와 선수들 간에 지켜야 할 선과 규칙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선수협회는 27일 KBSN 제작팀장과 한성윤 기자의 SNS 발언에 대해 야구인 전체에 대한 모독이라며 강력 반발하면서 KBSN과 갈등으로 번지기 시작했다.

한 기자는 경기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야구인들 I goed같은 영어실력은 못 배워서 그렇다 치고 기본적인 개념은 찾아라. 여자 아나운서가 만만하지?"라며 야구선수들을 무시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여기에다 이효종 KBS N 스포츠 편성제작팀장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KBS N에서는 더는 경기 후 LG 선수 인터뷰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선수협에게는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선수협회는 사과를 하면서도 "이번 세리머니를 이유로 해당 선수에 대해 인신공격과 인격적 모독을 비롯해 전체 야구선수들과 야구인들을 매도하고 무시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LG팬들도 전날 KBSN 명불허전 게시판에 댓글로 항의를 퍼부었다. 스포츠제작편성팀장(PD)의 전날 인터뷰 보이콧 선언에 대한 항의였다.

선수협은 28일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전체 야구선수들에 대한 모독과 선수 인터뷰 거부를 표명하여 야구계의 분란을 일으킨 KBSN 구성원의 돌출행동에 대해 방송사에 진상조사와 사과를 요청했다"며 "이에 KBSN은 27일 선수협회장 앞으로 '해당구단과 향후 재발방지, 야구팬들을 위한 방송제작에 상호협조하기로 했으며 소속 구성원들의 SNS 내용은 KBSN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닌 개인적이고 순간적인 감정 표현에 불과한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선수협은 이번 일을 야구인과 관계자들이 화합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입장으로 KBSN측과도 화해무드로 전환하는 분위기다.

선수협은 "앞으로 구단과 선수, 방송사가 상호 존중하고, 야구팬들에게 보다 좋은 야구를 보여드릴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 노력할 것"이라며 "서로 감정대립을 하면서 방송사와 선수들간의 갈등을 조장하고 부추기는 일부 주장에 휘말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선수협은 문제의 발언을 한 KBS 한성윤 기자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이다.
선수협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야구선수들을 못배우고 형편없는 사람들로 모욕한 KBS의 한성윤 기자에 대해서는 소속 방송사에 공식적인 징계와 앞으로 야구계에서 퇴출시킬 것을 요청한다"며 "선수협은 야구인들과 야구팬들을 위해서라도 모든 선수들이 한 기자의 취재에 응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6일 잠실 SK-LG전이 끝난 후 수훈선수 인터뷰 도중 발생한 임찬규(LG)의 '물벼락 세리머니'다. 당시 임찬규는 인터뷰 중인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 정의윤(LG)과 정인영 KBSN 아나운서를 향해 물을 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