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5.18 민주화운동을 폄하하는 글들로 도배되면서 막장으로 치닫는 일간베스트(일베)의 한 회원이 김대중 대통령을 전땅크(전두환 전 대통령)가 뒤에서 달려와 깔고 지나가는 동영상을 만들어 게시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 게시물은 홍어가 양쪽 전두환 전 대통령을 비교하며 목포의 항구에 홍어잡이 어선이 정박해 있고 부두에는 홍어(광주항쟁 희생자시신 상징)가 바닥에 널려있다. 한 시민이 홍어 위에서 비통한 모습으로 홍어를 내려다 보고 있다. 

홍어 위에는 김 전 대통령의 머리만 있고 얼굴은 웃음을 띠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두환 전 대통령이 탱크를 몰고 등장해 김 전 대통령의 머리를 깔아 뭉개고 지나간다.

탱크가 지나가자 탱크에 깔린 김 전 대통령의 머리가 터져 빨간 선혈이 흐른다.

이 장면에 일베 회원들은 많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더구나 조회를 한 일베 회원 중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댓글은 하나도 없었다.

오히려 잘됐다고 응원하는 댓글만 넘쳐났다. 회원들은 전땅크가 광주를 사나운 홍어들을 진압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탱크를 몰고갈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앞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닭 벼슬을 입혀 희화하한 홈플러스 대구 칠곡 매장의 20대 점원이 합성사진을 게시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이 직원은 일베 회원으로 밝혀졌고 경찰은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했다. 이 직원이 근무한 홈플러스는 비난을 받고 결국 사과문까지 냈다.

김 전 대통령의 사진은 이보다 훨씬 심각한 지경이다.

한 일베회원은 베스트에 기록되고 싶어 극렬한 용어를 쓴다며 일베가 욕을 먹으면 오히려 쾌감을 느낀다고 말해 비뚤어진 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일베에서는 민주화, 광주민주항쟁,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을 왜곡해 폄하글 일색이다. 이러다보니 시크릿의 한 여성가수는 민주화 발언으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갈수록 선악을 구별하지 못하고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청소년이 늘어나고 있다며 5.18 민주항쟁에 대한 현대사 교육이 부재하면서 이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어 역사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