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투표율이 지난 4회 동시지방선거보다 훨씬 높아지며 50% 중반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일 투표 마감 결과 전체 유권자 3885만 1159명 가운데 2116만 5327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이 54.5%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06년 제4회 지방선거 투표율 51.6%보다 2.9%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1995년 실시된 첫 지방선거(68.4%)를 빼면 가장 높은 투표율이다.

이날 투표율은 오전까지 2006년 지방선거 때보다 0.5% 낮았으나, 낮 12시 27.1%로 동률이 된 것을 기점으로 오후가 되면서 4회 때를 추월해 조금씩 차이를 벌렸다.

오전에는 나이많은 유권자가 많이 나오고 젊은 유권자가 적었지만 오후에는 젊은 층이 투표에 적극 참여하면서 전체적인 투표율을 끌어올렸다.

선관위 관계자는 “선거 막바지 박빙의 경합 지역이 많이 늘었고, 교육감 선거 등 여덟 가지 선거로 관심 계층의 폭이 넓어지면서 투표율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방선거 투표율은 1995년 제1회 동시 지방선거에서 68.4%로 정점을 찍은 뒤 98년 2회 때 52.7%로 급락한 데 이어, 3회 때는 48.9%였다.

광역 단위별로는 제주가 65.1%로 가장 높았고, 전남 64.3%, 강원 62.3%, 경남 61.9% 차례였다. 대구가 46.0%로 가장 낮았고, 수도권은 서울 53.8%, 경기 51.8%, 인천 51.0% 등으로 평균을 약간 밑돌았다.

선관위는 3일 발표하는 최종 투표율은 전체 개표수로 계산하기 때문에 이날의 잠정 집계치와 ±0.1~0.2%포인트 차이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