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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어제 검찰 조사 받고 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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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어제(1일) 오후 소환, 조사했다.
서울서부지방검찰청은 검찰은 김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오후 2시께부터 밤 11시까지 9시간 동안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지난 9월 그룹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인 지 70여일 동안 그룹 관계자 등을 소환조사한데 이어 마지막으로 김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까지 마쳤다.
검찰은 김 회장이 2000억원 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기소방안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당초 검찰이 무게를 뒀던 비자금조성 및 정.관계 로비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규명하는 게 어렵다고 보고 당초 의도와는 거리가 먼 조세포탈 등으로 기소를 하는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조사가 끝난 뒤 귀가에 앞서 검찰의 구속영장 신청 방침에 대해 "그건 제가 판단할 일이 아니다"며 "피곤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검찰 조사를 유독 많이 받는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내 팔자가 센 것 아니냐"고 착잡함을 감추지 않았다.
검찰은 김 회장을 상대로 임직원 명의의 차명계좌를 통해 2000억 원대 비자금을 운영했다는 의혹에 대해 집중추궁했다.
또 지난 2007년 말 처남이 대부업체 리드코프를 인수할 때 김 회장이 회삿돈 220억원을 빼돌려 처남에게 지원한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소환조사내용을 바탕으로 김 회장을 배임과 횡령, 세금포탈 등의 혐의로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화측은 김 회장이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비자금은 상속세를 내면 될 문제라며 계열사 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당초 계열사 돈을 빼돌려 비자금 조성과 정.관계 로비 가능성을 의심하며 정.관계까지 수사를 확대할 기세였으나 한화측은 선대로부터 받은 것이라며 계열사 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적은 없다는 입장으로 양측의 입장이 크게 엇갈려왔다.
이 때문에 검찰 주변에서는 검찰이 계열사 돈을 빼돌려 정.관계 로비에 썼을 것이라는 의심을 한 것은 헛다리를 짚은 것 아니냐며 기업활동만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앞으로 검찰이 김 회장을 기소하게 될 경우 이 부분을 놓고 검찰과 한화측의 공방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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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4.20 토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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