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황폐하 만세"
군국주의를 떠올리게 하는 행동으로 또 파문을 일으켰다. 종전 이후 사라졌던 일본 군국주의의 구호가 다시 살아난 것.

28일 일본이 미군정에서 벗어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에서 한 남성이 천황폐하 만세를 선창하자, 아베 총리 등 참석자들이 모두 따라 외쳤다.

군국주의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전후 공식 행사에서 거의 사라졌던 모습이다.

당시, 행사장에서 퇴장하던 아키이토 일왕도 당황한 듯 단상에서 잠시 멈춰서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그동안 우익 단체의 민간 행사로만 열리다, 올해 처음 정부 행사로 격상됐다.

아베 신조는 이날 "일본을 강하고 힘차게 만들어 세계로부터 믿음을 받도록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 집권 이후 우경화 질주를 계속하고 있는 일본은 미군정으로부터의 독립을 강조해 당시 만들어진 평화 헌법을 군대를 보유할 수 있게 고치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야당과 많은 지자체가 이 행사 참석을 거부했고, 오키나와 주민 1만여 명이 항의 시위를 여는 등 반발이 만만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