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의 주력계열사인 STX건설이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업계에 따르면 STX건설은 26일 서울중앙지법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마찬가지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또다른 계열사 STX팬오션은 산업은행이 사모펀드(PEF)를 조성해 인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유동성 위기에 빠진 STX그룹의 부실이 수면 위로 본격 드러나면서 부실을 정리하기 위한 정리절차도 시작됐다는 관측이다. 최근 채권단은 STX조선해양에 대해 6,000억원을 긴급 수혈하기로 했다.

STX그룹측은 "STX건설이 강덕수 회장의 사실상 개인회사여서 법정관리 신청이 그룹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STX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은 부동산 경기침체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보증 사업장의 부실화로 극도의 유동성 위기를 겪은 게 직접적인 이유다.

STX건설은 2009년 이후 2년 동안 민간사업 수주에 적극 나섰지만 건설 경기 침체로 최근 부실이 커졌다.

수주엔 성공했지만 착공조차 못한 사업장도 적지 않았다. 괌 미군기지 이전 근로자 주택사업(PF 보증금액 1000억원), 파주 축현지구 산업지원밸리 신축 공사(510억원), 용인 마북아파트(430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STX건설은 지난해 매출 5474억원, 당기순손실 908억원으로 현재 완전 자본 잠식 상태다.

STX건설은 강덕수 회장과 두 자녀가 62.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강 회장 일가의 회사인 셈이다. 강 회장은 2011년 4월 부도설이 돌자 재무구조 개선 등을 위해 STX건설 지분 51만주를 140억원가량에 인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