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청량리점에서 여직원이 투신 자살한데 이어 또다른 지점에서도 여직원이 자살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자살 원인이 회사측의 과도한 매출 압박에 시달렸다는 유족의 주장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또다른 지점에서도 같은 이유로 자살을 했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경찰이 자살 원인을 규명해내 매출 압력이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날 경우 강력하게 사업주를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백화점 노동자들에 따르면 최근 백화점들이 매출부진에 빠지면서 직원들에게 층 담당 직원들이 코너 매니저들에게 매출 압박을 가하고 있다.

지난 21일 청량리 롯데백화점에서 여성복 입점매장 직원 김모씨가 밤 10시쯤 7층 야외테라스에서 뛰어내려 3층 야외 화단에 떨어져 숨졌다.

처음에는 자살한 김 씨가 2년전 충북 제천에서 펜션사업을 하다 실패해 크게 비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가 매출 압박이 있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자살원인에 대해 관심이 급부상했다.

김씨의 딸은 페이스북을 통해 "어머니가 평소 매출 때문에 무척 힘들어했다"며 "자살 원인이 백화점 관리자의 매출 압박 때문이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김씨의 동생도 26일 동대문경찰서 조사에서 "평소 매장을 관리했던 대리와 마찰이 있었고 매장 매니저로서 실적 압박에 힘들어했다"며 "가족이나 다른 직원카드를 사용해 가매출을 해야 했던 부문에 대해 괴로워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카카오톡 등에서 다른 매장과 비교하고 수시로 지시사항을 전달하는 등 매출 압박이 있었다"며 "실적이 떨어지면 브랜드 회사가 매장에서 퇴출되기 때문에 본인도 퇴사할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회사측은 "매출 압박이라기 보다는 어떤 영업부문이든 목표를 세워 공유하고 달성하자는 분위기가 있고 이런 차원에서 담당 파트 리더가 내일 목표를 공유한 것이며 압박을 느끼는 정도는 개인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김씨가 근무한 업체는 매출이 중위권 이상에 속해 매출압박이 있었다해도 크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롯데백화점 측에서 직원들에게 언론 접촉을 하지말라며 함구령을 내렸다는 증언이 나왔다.

청량리 롯데백화점의 한 입점업체 직원은 26일 CBS와 인터뷰에서 "백화점 측이 이날 아침조회에서 인터뷰하지 마라, 걸리면 3사(롯데, 현대, 신세계)에서 일을 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매출 실적에 대한 압박은 아래 직급으로 내려가면서 점점 세질수 밖에 없다"며 "가매출 등 언론에 나온 얘기들은 모두 사실"이라고 말했다.

백화점측이 가매출을 강요하고 있다는 내부 관계자의 폭로도 나왔다.

롯데백화점 내부 관계자도 "팀별로 대놓고 구체적인 매출을 찍으라고 강요하는 경우가 비
일비재하다. 결국 해당 브랜드는 매니저 카드나 다른 사람 카드로 가매출을 찍을 수 밖에 없다"고 CBS 인터뷰에서 폭로했다.

함구령은 내린 날은 김씨의 자살 소식이 언론에 보도된 바로 다음날이다. 
경찰의 조사도 매출압박 정황은 보이지만 사실을 규명하는 데 관련자 진술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함구령 영향이다.

경찰은 "입점업체 직원이 유족에게 알려준대로 증언을 하겠다고 했었는데 하루 만에 갑자기 못하겠다고 입장을 뒤집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백화점 업게에서 매출 압박은 공공연한 사실로 알려져 있다. 백화점간 매출 경쟁에다 가매출을 해서라도 매출을 올려야 백화점이 얻는 수수료 수입이 늘어나는데 최근 경기침체로 매출이 줄어들면서 매출 압박은 더욱 거세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