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옛 본관 헐값매각으로 감사원의 지적을 받은 송영길 인천시장이 감사원에 대해 반박하며 발끈했다.

송 시장은 지난 19일 시 홈페이지 '시정일기'에 글을 올려 인천대 옛 본관 매각과 관련한 감사원의 감사 결과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감사원은 최근 감사 결과보고서에서 인천시가 인천대 옛 본관과 부지를 감정가보다 싸게 매각해 시 재정에 손실을 입혔다고 지적하고 관련 공무원 징계를 통보했다.

총 감정평가금액이 789억원인 이 자산을 인천시가 631억원에 매각, 감정가 대비 158억원의 재정 손실을 입혔다는 것이다.

송 시장은 이에 대해 "법제처 유권해석에 따르면 지명입찰의 경우에도 매각대금 체감이 가능하다"며 매각 절차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 자산을 사들인 학교법인이 올해 인천대 옛 본관에 청운대 제2캠퍼스를 개교해 4천여 명의 학생이 통학하게 돼 500억원 이상의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예상된다고 했다.

자산 매각으로 재정 손실을 가져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시)재정을 확충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는 것.

송 시장은 이어 "공무원들이 이런 형식적인 감사원의 감사 때문에 소신을 가지고 일을 처리하지 못하고 책임지지 않으려고 모든 사안을 뒤로 미루기만 하는 것"이라며 감사원의 감사 방식을 비난했다.

또 "감사원이 징계요구한 공무원들은 오히려 인천시민, 도화동 주민들이 표창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인천시 공무원 4명에 대한 감사원의 징계 요구의 부당성을 주장했다.

인천시는 감사원의 감사결과에 대해 재심 청구, 이의 신청을 하고 이후 총괄적으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