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최태원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철원 M&M 대표가 탱크로리 운전자를 노조활동을 한다는 이유로 알루미늄 야구방망이로 구타하고 매값으로 수천만원의 돈을 던져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8일 MBC '시사매거진 2580’은 29일 방송한 ‘믿기지 않는 구타사건 방망이 한 대에 100만원’에서 최태원 SK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철원(41) M&M 전 대표가 화물연대 소속 탱크로리 운전기사 유모(52) 씨를 알루미늄 야구 방망이로 때린 뒤 돈 이천만원을 줬다고 공개했다.

화물연대 울산지부 탱크로리 지부장이었던 유씨는 지난 10월 18일 서울 M&M 사무실에서 최 전 대표에게 알루미늄 방망이로 총 13대를 맞았다.

최 전 대표는 유씨에게 “매 한 대에 백만원”이라며 유씨를 야구방망이로 10여 대 내리치다가 “지금부터는 한 대에 300만원”이라며 3대를 더 때렸다.

이후 최 전 대표는 유씨의 입안에 두루마리 휴지를 집어넣은 뒤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했다. 당시 이 자리에는 7~8명의 회사 간부들이 현장을 지켜보고 있었지만 아무도 말리지 않았다.

최 전 대표 측은 폭행을 가한 뒤 유씨에게 서류 2장을 작성하도록 했다. 매값 2000만원을 현장에서 수표로 바로 줬고 탱크로리 차량가격 5000만원은 통장으로 입금했다.

방송은 이 회사 임원이 유씨에게 거친 쌍욕도 한 사실도 전했다. 
제작진은 최 전대표가 유씨를 때린 이유에 대해 유씨가 다니던 회사가 M&M사에 흡수합병됐을 때 고용승계에서 제외된 것을 항의하며 SK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제작진은 “당시 M&M사는 인수합병 과정에서 운수 노동자들에게 화물연대 탈퇴와 이후 가입 금지를 고용 승계 조건으로 명시한 계약서에 서명하도록 강요했으나 유씨는 이를 거부했다”는 것.

한편 M&M사는 폭행사건이 벌어지기 10일 전 유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는 소장을 보냈다. 제작진은 손해배상 액수는 폭행 후 유 씨가 받은 금액과 같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