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 해킹사건 피해를 입었던 NH농협은행과 KBS가 10일 오후 중대한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
NH농협은 인터넷과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가 3시간 30분간 중단되고 KBS 홈페이지는 접속이 3차례 차단됐다.

민·관·군 사이버위협 합동대응팀이 '3.20 사이버테러'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북한 정찰총국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한 날이어서 또다시 북한의 2차 사이버테러 가능성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두 기관 모두 비슷한 시점에 장애가 발생했을 뿐, 해킹에 의한 동시다발적인 전산장애는 아니라는 결론이다.

NH농협은행은 이날 오후 6시20분께부터 인터넷뱅킹과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가 중단되는 사태가 또 발생했다. 농협은행과 같은 전산망을 사용하는 NH농협생명보험과 NH농협손해보험도 전산처리가 동시에 멈췄다. 장애는 9시 50분께 복구돼 정상화됐다.

양재동 전산센터에 있는 DB서버 2개 가운데 하나가 원인 모를 이유로 고장을 일으키면서 나머지 하나의 서버로 거래내역이 쏠려 전산장애가 발생했다며 외부 해킹에 의한 장애는 아니다고 농협측은 밝혔다.

KBS 홈페이지도 이날 오후 5시30분부터 모두 3차례에 걸쳐 접속이 차단되는 장애가 발생했다.

KBS 홈페이지는 오후 5시30분에 처음 홈페이지가 먹통이 돼 20분 후에 복구했지만, 오후 6시45분께와 오후 8시께에 또다시 홈페이지에 접속이 안되는 장애가 발생했다가 복구됐다.

이날 장애 원인은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KBS미디어가 데이터 백업 작업을 하던 중 일시적 과부하 현상이 나타나면서 발생했고 데이터 유실이나 외부 침입흔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인터넷진흥원도 "농협은행과 KBS에서 발생한 장애는 외부 침입에 의한 해킹이 아닌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