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평양에 주재하는 일부 국가 외교관들에게 10일쯤 동해 쪽으로 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라는 언질을 줬다고 일본 산케이 신문이 복수의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9일 보도했다.

산케이는 북한이 지난 5일 평양의 외국 공관들에 철수를 권고할 당시 특정 외교관들에게 "이르면 10일 일본 영토를 넘어 태평양으로 향하는 미사일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그 후의 예측불가능한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철수를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최근 사정 2,500km∼4,000km의 중거리 미사일 '무수단'을 동해 쪽으로 이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북한의 중거리 미사일발사 가능성에 대비해 감시·탐지 체계를 총가동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도 미사일 요격 시스템을 배치하는 등 만반의 대비 태세에 들어갔다.

우리 군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이지스함' 2척을 동해와 서해에 1척씩 배치했다.

서애유성룡함과 율곡이이함에는 탐지거리가 1,000km인 SPY-1 레이더가 탑재돼 발사와 함께 궤적을 추적한다.

육상에서는 탐지거리 500km인 그린파인 레이더가, 하늘에서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 피스아이가 각각 미사일 발사를 탐지한다.

미국과 일본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미사일 요격시스템을 배치했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를 괌에 투입하기로 결정한 미국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스템은 고도 150km에서 초속 2.5km로 날아오는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을 정도로 정확도가 높다.

매들린 울브라이트, 전 미 국무장관은 "우리는 북한의 이런 움직임이 정형화된 것이므로 공황에 빠질 필요가 없다. 하지만 신중한 방어적 조치들을 취하는 게 중요한데 오바마 행정부가 이미 준비했다.고 말했다.

일본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동해상의 이지스함 2 척과 수도권 주변에 요격용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배치했다.

또, 일본 방위상은 자위대법에 근거해 2009년 이후 네 번째의 파괴조치 명령을 발동했다.

일본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경보시스템을 통해 전 국민에게게 발사 사실을 즉각 알린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