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9·연세대)의 정확한 성적을 둘러싸고 네티즌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손연재는 8일 리스본에서 끝난 월드컵 선수권대회에서 개인종합 9위를 차지했다.

손연재는 이 대회에서 종목별로는 볼 3위, 후프 4위에 올랐고 리듬체조의 꽃으로 불리는 리본에서는 7위에 올랐다.

종합 1종목만으로 우승을 가리는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서는 메달 입상까지는 아직 거리가 있다.

경사스런 동메달 소식을 놓고 갑론을박이 일어난 것은 손연재가 종목별 결선인 볼 종목에서 17.400점으로 3위에 오른 것이 우승후보인 메르클로브가 기권을 한 덕분이라는 게 발단이 됐다.

그동안 손연재는 개인종합에서는 9위를 차지했지만 볼 종목 동메달 소식이 상대적으로 부각돼 언론들이 진실을 알리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손연재의 개인종합 성적은 아직 10위권 수준이다. 그러나 꾸준한 러시아 전지훈련과 부지런히 각종 대회에 참가하며 경기감각을 익히면서 종목별 경기에서는 입상권에 들고 있다. 

이번 메달 획득으로 손연재는 각종 국제대회에서 4개 종목(후프, 볼, 곤봉, 리본)에서 입상권에 드는데 성공했다. 단순하게 종목별 성적을 합치게 되면 개인종합 3위에 들 수 있다는 기대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손연재의 정확한 위치는 개인종합에서 10위권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볼 종목에서 동메달, 후프에서 4위를 차지했지만 개인종합 순위는 9위다.

손연재 자신의 말처럼 훈련과 경기출전을 통해 전종목에 걸쳐 완성도와 숙련도를 고르게 높이는 것이 향후 과제다.

개인종합은 한 종목이라도 잠깐 실수로 등락이 결정된다. 종목별 경기를 시상하는 일반 체조종목과 다르기 때문이다. 실제 볼에서 개인종합 1위와 4개 전종목을 석권한 러시아의 차세대주자 마문과 볼 종목 1위를 다툴 것으로 보였던 신성 메프클로바가 후프 연기 도중 발을 삐끗하면서 기권했다.

이번 대회에서 볼 종목 동메달을 땄다는 소식이 부각되자 포털과 SNS등에서는 일부 네티즌들이 냉정한 평가를 내리고 나섰다.

네티즌들의 악평은 지난 모스크바 그랑프리대회 당시 손연재는 개인종합 10위를 기록했다. 곤봉에서는 3위에 오르며 동메달 소식이 부각되자 일부에선 언론플레이라는 지적까지 나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마시멜로는 이번 리스본 대회는 톱레벨 선수 2명 출전한 B급대회라며 종목별 경기는 번외경기로 참가상 정도로 해석해야 한다며 볼 종목에서 8명 중 4위를 했지만 개인종합 1위선수가 기권해서 3위에 오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리본 종목에서는 손연재는 8명 중 7위였고  중국선수가 동메을 땄다고 주장했다.

배바위는 "기자의 의무는 진실을 알려주는 것. 요즘 기자들은 그걸 알고 있는 것인지, 돈으로 팔고사는 기사가 없기를..."이라고 했다.

선택과 집중은 "언론이 또 손연재 성적을 속이고 있습니다. 손연재는 동메달 리스트가 아닌, 9등 했어요!!! 손연재는 지난번 b급 모스크바 대회에서도 10등 했지만 그 10등이란 등수를 감추고 종목별 경기 곤봉 3등 한걸로 마치 모스크바 그랑프리에서 동메달 딴 거 마냥 언플했죠 이번에도 또 똑같은 일이... "이라고 주장했다.

또 "손연재는 그동안 거의 모든 경기 출전 일주일 전에 늘 부상드립 하며 저조한 성적 냈을 경우 언플하기 수월하도록 밉밥 깔고 대회 출전함 늘 같은 패턴였음. 부상 혹은 컨디션 난조로 대회 출전 하니 마니.. 언플로 출전대회와 손씨에 대해 관심을 증폭 시키고 난 후 최종성적은 늘 속이고... "라고 덧붙였다.

해피버드는 "메르쿨로바의 갑작스런 기권 덕에 동메달 하나 얻어가네요"라고 했다.

그러나 반박도 만만찮다. '말없는소주한잔'은 "그냥 응원해라~ "고 했고 '치킨헤드'는 "꺼져버린 연탄불도 다 지몫을 하고나서 죽는거다 니는 니 할일이나 처 잘하고 누구한테 얼마나 필요한 존재인지 인식이나 하고 사냐 이 머저리 같은 뇬아 다같은 대한민국 대표선수다 어딜 븅딱같은게 들이밀어"라고 마시멜로를 비난했다.

그러나 체육계에서는 척박한 리본종목에서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스포츠대중화에 기여하며 한국리듬체조의 위상을 높여가고 있어 갑론을박이 필요하지만 선수의 의욕을 꺾기보다는 애정어린 비판이 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