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미국에서 13개 차종에 187만대에 대해 리콜에 들어간다. 국내에서도 16만대의 리콜을 실시한다. 이는 현대.기아차가 실시한 단위 리콜 사상 역대 최대 규모다.

국내.외 합쳐 리콜대수가 200만대를 넘어 전세계까지 합하면 실제 리콜분량은 300만대에 이를 것이란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수년전 도요타 사태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4일 현대자동차는 미국에서의 리콜은 13개 차종, 187만대를 자진 리콜한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지난해 미국내 연간 판매대수(120만대)보다 67만대나 많고 간판 수출차종인 쏘나타와 아반떼 쏘울 등 대부분이 포함됐다.

이 중 168만대는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아도 브레이크등이 켜지지 않는 등의 전자적 결함 때문에, 나머지 19만대는 사이드 커튼 에어백이 펼쳐질 때 천장 구조물이 함께 떨어져 나갈 위험성 때문으로 밝혀졌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3일(현지 시각) 2007~2011년 사이 생산된 현대차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와 ▲쏘나타, ▲투싼, ▲싼타페 등 7개 차종, 기아차 ▲옵티마(국내명 K5)와 ▲스포티지, ▲쏘렌토 등 6개 차종의 '브레이크등 결함'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브레이크를 밟으면 내부에 연결된 스위치가 브레이크를 밟은 상태를 인식하고 브레이크등을 점등해야 하는데 이 스위치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이드 커튼 에어백'결함은 신형 ▲엘란트라 한 차종만 대상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에어백이 펼쳐지지 않는다든가 하는 안전상의 문제가 아닌 에어백과 연결된 천장 부분 천이 함께 찢어질 가능성 때문에 구조 변경을 요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도 미국과 같은 문제가 있는 차량이 16만대가 판매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은 전자제어장치 관련 결함은 무조건 리콜하도록 돼 있는 것과 달리 국내에선 해당 결함이 리콜 대상이 아니어서 조만간 무상 수리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리콜(recall)은 제조사가 안전 문제에 관한 결함을 공개적으로 알리고 이를 무상으로 고쳐주는 것이다. 무상 수리(속칭 ‘캠페인’)는 안전에 치명적 결함이 아니어서 리콜 대상은 아니지만 불만을 제기하는 소비자에 한해 무상 수리해주는 조치다.

현대기아차는 국내서도 리콜에 들어간다.

국내 리콜 대상은 ▲2009년 7월~2010년 3월 생산된 ‘아반떼’ ▲2010년 6월~2011년 6월 생산된 ‘싼타페’ ▲2008년 9~11월 생산된 베라크루즈 ▲2010년 6~7월 생산된 ‘카렌스’ ▲2010년 10월~2011년 4월 생산된 ‘쏘렌토’ ▲2010년 6월~2011년 6월 생산된 ‘쏘울’ 등 6종류다.

◇2009년 도요타 사태 재판 우려, 정몽구 "도요타 타산지석 삼자더니" = 리콜규모 역대 최대 = 미국에서만 187만대를 리콜하게되는데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미국 전체판매량 120만대, 국내연간판매 150만대보다는 많은 것이다. 국내 16만대를 포함해 전세계 리콜까지 합하면 규모가 300만대에 이를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일부 차종에선 차량 충돌때 에어백 지지대가 함께 떨어져 부상을 입힐수도 있는 문제점이 드러났다.

이번 대량 리콜 사태는 지난해 '연비과장' 논란과 '쏘나타와 산타페의 에어백 및 안전시스템 결함' 리콜 사태 이후 1년도 안돼 나온 것으로 현대차그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연속되는 초대형 악재로 브랜드 이미지 추락이 어느정도 불가피하게 됐다.  자동차업계에서는 2009년 1400만대를 리콜했던 도요타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행이라면 도요타는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리콜을 머뭇거리다 화를 키웠고 현대.기아차는 재빠르게 자진리콜에 나섰다는 점이다.

도요타 사태 이후 정몽구 회장은 도요타 사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품질관리에 주력할 것이라고 기회있을 때마다 강조했다. 그의 품질관리 경영이 말뿐이었음을 드러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