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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한국도 북 리스크 끄떡않다 금융시장 이번엔 출렁
2013년 04월 04일 (목) 11:53:12 [조회수 : 741] 조창남 cncho@news-plus.co.kr

북한 리스크에 미국과 유럽에 이어 국내 금융시장이 큰 폭으로 흔들렸다.

학습효과로 웬만해선 흔들리지 않고 안정을 보이던 금융시장이 이번에는 미국이 태평양 괌 미군기지에 고고도미사일방어(MD)를 배치하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영향을 받은 것이다.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북한 변수가 뉴욕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 국방부가 괌에 요격 미사일을 배치한단 소식에 뉴욕증시가 급락한 채 마감됐다.

전날(3일)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던 뉴욕증시는 지난달 미국의 각종 지표 부진으로 하락세로 출발했다. '고용증가' 폭이 예상치를 밑돌았고  '3월 서비스업 지수'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여기까진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다. 오후에 전해진 북한 관련 악재는 큰 타격을 안겼다.

3대 지수 모두 전날의 상승폭 이상 급락하며 마감됐다.

북한의 위험을 명백하고 실질적인 것으로 본다는 헤이글 국방장관의 발언에 이어 괌에 요격미사일을 배치한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급속히 위축시켰다는 분석이다.

한반도와 미국 영토 지역에서의 실제 교전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는 우려가 나온 것이다.

유럽증시는 미국 경제지표 부진 소식으로 역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월가에서는 북한 변수가 최근 급속한 상승에 대한 조정심리를 부추겼을 뿐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한반도의 긴장상황이 한국과 세계 금융시장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는 우려가 함께 나오고 있다. 

한국증시도 예외가 아니었다.

북한 리스크가 과거와 달리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퍼지면서 코스피는 급락하고 환율은 급등했다.

코스피는 오전 10시 27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5.68포인트(1.29%) 하락한 1,957.54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의 하락은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센 탓이 크다.

이 시각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천410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571억원, 784억원 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의 매도세를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북한 리스크가 과거와는 달리 외국인의 투자 심리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북한 리스크가 예전에는 단발성 이슈로 그쳤던 반면, 최근에는 일련의 위기감을 자아내며 여파가 오래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거래량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탓에, 외국인 매매동향을 포함한 수급상의 작은 변화가 지수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했다.

북한 리스크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불안감은 국내 외환시장에서도 확인됐다.

이 시각 현재 원ㆍ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25원(0.65%) 상승한 1,124.75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환율은 5.50원 오른 1,123.00원에 개장하고서 상승 압력을 계속 받았다.

미국 국방부가 최근 북한의 전쟁 위협에 대응하려고 최첨단 미사일방어 시스템을 괌 기지에 투입하겠다고 밝힌 점도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날 일본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양적완화를 결정한다면 원ㆍ달러 환율의 상승압력은 다소 약화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리스크에 따른 외국인 투자심리 위축과 원화약세는 국내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이 시각 현재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약 0.01%포인트 소폭 상승한 상태다.

한반도 전체에 대한 리스크가 주식시장 뿐아니라 채권시장 약세를 초래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오현석 연구원은 "최근 북한 리스크는, 해프닝에 그쳤던 과거의 사례와는 다르다는 우려감이 시장에 영향을 주는 것이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이날 단기물 금리의 상승은 북한 리스크 영향 외에, 최근 가파른 하락폭을 되돌리려는 기술적 상승일 가능성도 크다는 분석이다.

그는 "3년물과 5년물 등 단기물 금리는 최근 워낙 하락폭이 컸던 탓에 코스피의 급락에도 추가로 금리가 하락할 여력이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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