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이 도발하면 초전에 강력 대응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1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방부와 국가보훈처 업무보고에서 "우리 국민과 대한민국에 대해 어떤 도발이 발생한다면 일체 다른 정치적 고려를 하지 말고 초전에 강력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용산 국방부에서 업무보고를 받기 앞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도발시 초전에 강력 대응해야한다"고 강력한 안보와 대북 억지력 의지를 과시했다. <사진 청와대>

박 대통령은 "북한이 천안함, 연평도 도발과 핵실험에 이어 최근 정전협정 백지화와 남북간 통신선 차단, 그리고 마침내 전시상태 돌입을 선언했다"며 "현재 북한의 위협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군 통수권자로서 북한의 돌발적이고 기습적인 도발에 대해 직접 북한과 맞닥뜨리고 있는 군의 판단을 신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의 안보 위기 속에서 대한민국의 주권과 안보를 지키는데 우리 군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개성공단에 나가있는 우리 국민들의 안위도 잘 파악해 대내외적인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또 "군 지휘부가 흐트러져서 기강을 확립하지 못하면 지휘체계가 무너지고 국가의 안위를 지킬 수 없게 된다"며 "앞으로 국민 안위를 지키는 일에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임해주기 바란다"고 최근 일련의 기강해이를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방위산업과 관련, "방위산업과 국방과학기술에 많은 투자를 해왔고, 얼마 전에는 우리 기술로 만든 수리온 헬기 개발에 성공하기도 했다"며 "앞으로 방위산업이 국가경제 발전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도록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안보에 위해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민간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민간에서 활용 가능한 우수한 기술들은 민간에 이양하는 것에도 노력해달라"며 "최근 우리 방산 물자들의 해외 수출이 늘고 있는데 단순히 무기 수출에만 그치지 말고 장기적으로 해당국가의 안보 및 경제협력 강화에도 힘써달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천안함 3주기와 관련 "많은 젊은 장병들의 충정 어린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가 누리는 평화와 안정이 가능했다"며 "국가와 국민을 위한 여러분의 헌신과 희생이 반드시 존경받고 보상받는 사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야권은 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민주통합당 정성호 수석대변인은 현안 서면브리핑을 통해 "천안함과 연평도 도발에 무기력했던 이명박 정권의 과오를 거울삼아 북한도발에 상은하는 응징의지를 갖는 것은 군 통수권자로 당연하고 정치적 고려가 없다는 것 역시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정치적 고려가 없는 것은 도발이 발생한 이후이고 지금은 북한의 도발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정치적 고려를 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정 수석대변인은 "도발의 미연 방지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정치적‧외교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불법적 무력 도발이 발생한다면, 그때는 박 대통령이 말한 ‘초전에 강력대응’이 정당한 자위권의 행사로 국민과 국제사회의 동의를 받을 것"이라며 "강력대응 이전에 지금의 남북 위기를 평화적으로 해결했을 때 국민과 세계는 더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수석대변인은 "초전의 강력대응이 필요없도록 국제사회와 함께 평화를 위한 정치. 외교적 노력과 적극적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주한미군은 이날도 대북 압박 무력시위를 전개했다. 주한미군 사령부는 “미국의 F-22 스텔스 전투기 두 대가 한-미 연합 독수리연습에 참가하기 위해 3월31일 일본 기지에서 한국에 전개돼 공대공·공대지 훈련을 마친 뒤 돌아갔다"고 밝혔다.

세계 최강의 전투기로 평가되는 F-22의 한반도 상공출격은 올해 한미연합 훈련기간 중 네번째 동원된 미국의 첨단 전략무기다.

앞서 미군은 3월19일 B-52 전략폭격기, 3월20일 핵추진 잠수함, 3월28일 B-2 스텔스 전략폭격기를 한국에 전개하는 무력시위를 벌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