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대기 때 자동차 변속기를 '중립' 위치로 바꾸기만 해도 한 달에 기름값을 2만 원 가까이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통안전공단 실험결과 신호대기 또는 도로 정체일 때 1분 동안 중형 휘발유 승용차의 변속기를 주행에서 중립으로 변경하면 연료 소모량이 19.8㏄에서 15㏄로 4.8㏄나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시내 운전자의 하루 평균 신호대기 횟수가 63회라는 점에서 휘발유 가격을 ℓ당 2,000원으로 가정하면 한 달 기름값을 1만 8,000원 아낄 수 있다.

기어 주행에서는 엔진과 구동축의 연결로 부하가 걸리는 바람에 연료 소모가 증가하지만, 중립에서는 부하가 걸리지 않아 연료가 덜 소모된다고 공단은 설명했다.

다만, 기어를 중립으로 바꿔 대기하다가 다시 출발할 때 기어를 주행으로 변경하기 전에 급하게 가속하면 변속기 내구성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출발시점을 예상해 미리 주행으로 바꾼 뒤 출발하는 게 좋다.

또 공단의 실험결과 타이어 공기압이 10% 감소할 때마다 연비가 1.5% 떨어졌고 운전자 한 명만 탑승할 때보다 3명이 탑승하면 4%, 5명이 탑승하면 8% 각각 연비가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

교통안전공단은 "트렁크의 불필요한 짐을 줄여 30∼35㎏ 줄이면 한 달에 기름값을 2,250원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2012 친환경 경제 연비왕 선발대회"(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주최) 연비왕은  16.7km인 승용차로 리터당 28.8km를 달려 70% 가까이 연비를 줄였다. 

이에 따르면 5초 동안 시속 20km 이하로 천천히 출발할 경우, 급가속에 비해 연료 소모량이 20% 정도 줄어든다.

또 내리막길에선 가속 페달을 밟지 않고, 정지할 때 기어를 중립에 놓으면 연료가 30% 이상 절약돼 연간 100만 원을 아낄 수 있는 것으로 측정됐다. 또 기름을 절반씩만 채우는 것도 무게를 줄여 연비를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