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률이 하락하고 일자리창출에 비상이 걸리면서 정부가 경제성장목표를 역대 정부 최저치로 낮췄다.
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해 역대 두번째 규모로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키로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28일 경제정책점검회의를 열고 올해 경제성장율 전망치를 3%에서 2.3%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이날 발표된 성장률 전망치는 1998년 외환위기 여파로 성장전망을 내놓지 못한 1998년을 빼면 역대 최저치다.

정부는 이같은 내용의 '2013년 경제정책 방향'를 발표했다. 정부가 이처럼 성장률을 낮춰 잡은 것은 정권 출범 첫해 장밋빛 컴플렉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역대 정권마다 대선에서 저마다 당선되기 위해 장밋빛 전망을 제시하지만 막상 대통령으로 취임하고 나면 이는 곧바로 허언(거짓말)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가 2008년 6% 성장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2.3%에 그쳐 역대정권 최저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명박 정부는 경제대통령을 내세워 당선됐지만 한번도 공약을 지킨 해가 없었다. 그는 '747' 장밋빛 공약을 내세워 서민들의 경제희망을 이용해 당선됐지만 오히려 서민들의 고통만 가중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무현 정부는 2003년 5%대 성장을 전망했지만 2.8%에 머물렀었다.

이번 경제전망 수정은 경제여건이 호전되기 쉽지 않은데다 한국이 저성장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현실인식에 따른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예측했던 것보다 상황이 훨씬 좋지 않고 경기가 하반기로 갈수록 좋아질 것이란 확신도 줄었다"고 밝혔다.

결국 역대 정부처럼 첫해에 현실성없는 전망을 내놨다가 국민에게 실망감만 주기보다 차라리 지킬 수 있는 약속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얻는게 낫다는 판단이 이번 성장률 전망치 변경에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성장률 축소로 세수도 줄어들면서 14조원의 세입예산이 펑크나게 됐다. 정부는 취업자(일자리) 증가수도 25만명으로 조정했다. 3개월 전 전망치인 32만명보다 7만명 낮아진 것이다.

정부는 일자리 확충을 위해 정부지출을 대폭 늘릴 방침이다. 4월 중순으로 예정된 추경예산은 15~2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2009년 수퍼추경(28조 4,000억원)에 이어 두번째 규모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새정부 경제정책의 특징은 일자리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라며 "이번 추경의 목적은 성장률을 높여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일자리 확대를 위해 상반기에 재정 조기집행 목표(60%)를 초과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사회간접자본 분야를 중심으로 공공기관투자규모를 1조원 늘리고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중소기업은 한국은행의 총액한도대출 지원을 강화하고 정책자금 지원을 170조원에서 186조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정부는 재정 금융 등 거시정책을 적극 뒷바침하는 정책을 운용해 내수수출을 뒷바침하는 정책을 선제적으로 펼치면 하반기에 3%이상 성장과 30만개 이상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 대통령은 "올해는 민생경제 회복과 창조경제 구현기반을 구축하는 일에 주력해 나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경상수지 흑자는 300억달러에서 290억달러로 낮춰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