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부총리는 이날 민생현장 방문의 하나로 성남시 분당 한살림 생협을 방문한 자리에서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추가 조치를 하느냐는 질문에 "지금의 (거시건전성) '3종 세트'를 강화하는 장치가 필요한지, 새로운 장치가 필요한지 논의를 더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토빈세를 염두에 둔 것 같은데, 제도를 만들 땐 그 제도를 만들 동기가 되는 현상만 봐선 안 된다. 반대 현상도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중론의 배경으론 토빈세 도입 시 자본 유입이 위축될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는 "자본이 많이 들어와야 할 필요성까지 고려해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이 금융거래세를 검토하고 있지만, 세계적으로는 자본거래 자유화원칙을 정해 놓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본규약이 있다고 말했다.

엔저에 대한 우려도 표시했다. 일본이 인플레이션 확대로 경기를 부양하려 하면서 원화 가치가 절상돼 수출경쟁력에 적신호가 켜졌다며 다음 주 발표할 경제정책방향에서 엔저를 고려한 수출경쟁력 확보 방안을 마련하고, 주요20개국(G20)에서 국제공조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부동산 규제 완화에는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현 부총리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과 관련 "LTV·DTI는 부동산에 영향을 주는 정책임은 틀림없지만 큰 맥락에선 건전성에 중점을 둔 정책"이라며 "부동산만 보고 결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국회 인사청문회 서면 답변에서도 해당 규제에 대해 "가계부채 수준을 생각할 때 완화 문제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생애 최초 주택구입에 대해 취득세를 면제해주자는 제안에는 "좀 더 협의가 이뤄져야 하고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3.0%) 하향수정 가능성에 "성장률이 예상보다 떨어지고 있다"며 "재정과 금융을 포함해 종합적인 경기회복대책이 필요하다"고 부양책 필요성을 언급했다.

1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대해서는 "폴리스 믹스에선 어떤 정책이 다른 정책의 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