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위원장 선거에 난항을 겪고 있다.

민주노총은 어제(20일) 위원장 선출을 위한 투표를 실시했지만 위원장 선출에 실패했다.

민주노총은 경기도 과천시 과천시민극장에서 57차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위원장 - 사무총장' 선거를 진행했지만 성원이 미달해 휴회했다.

위원장-사무총장 후보에는 이갑용(54) - 강진수(43) 후보와 백석근(55) - 전병덕(52) 후보 등 2개조가 출마했다.

투표 결과, 이갑용-강진수 후보조가 대의원 570명 중 272표(47%)를 얻어 백석근, 전병덕 후보에 승리했다. 하지만 과반수 득표에 실패하면서 최다득표자에 대한 찬반 결선투표를 실시했다. 

그러나 찬반 결선투표가 시작되기 전 정족수 미달로 폐회했다. 백석근-전병덕 후보를 지지층들이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고 집단퇴장하면서 성원에 미달했기 때문이다. 민노총 내 파벌투쟁이 그대로 노출된 것이다.

민주노총이 이날 위원장 선출에 실패하면서 지도부 선출이 한동안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노동정책과 대응 방향을 제시할 지도부 선출에 실패하면서 당분간 지도부 부재로 인한 방향성과 정책 공백상태가 계속될 전망이다. 

민주노총은 그동안 장기간 위원장을 선출하지 못한 채 대행체제로 파행 운영돼왔다.

재능교육 학습직 교사 복직 문제 등 장기간 투쟁사업장에 대해서는 거의 손을 쓰지 못한 채 방치되는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고통에 효과적인 지원을 못하고 있다. 투쟁 사업장에서는 상층의 지원이 없다며 불만도 나오고 있다.  

한편 부위원장 선거에서는 김경자, 주봉희, 양성윤, 이상진 후보가 당선됐고 회계감사에는 이경천 공무원노조 법원본부 조직국장, 윤희찬 전교조 서울지부 조직국장, 한미정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 등이 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