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공공기관장 인선에 국정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인물이 되도록 주문한 가운데 박원순 시장이 국무회의에서 서울시산하 공공기관장 인선에 정부의 인사개입 불쾌한 반응을 보인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당시 국무회의 배석했던 정치권 인사들에 따르면 지난 11일 열린 박근혜 정부 첫 국무회의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참석했다.

이날 공식 국무회의가 끝난 뒤 한 국무위원이 공공기관장인 도시철도공사 사장 인선 얘기를 꺼냈다.

이 국무위원은 박 시장에게 차기 서울도시철도공사사장에 배모씨를 거론했다고 한다.

이 국무위원은 배모씨가 도시철도공사 사장으로 되면 정부도 지원도 많이 받을 수 있을텐데라며 박 시장에게 말을 건넸다는 것.

듣기에 따라서는 서울시산하기관에 대한 인사에 정부가 개입하려는 것으로 비쳐질수도 있는 대목이었다. 더구나 이 국무위원은 행정이나 교통문제와는 저관련없는 부처의 장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권인사는 박 시장이 "서울시도시철도공사 사장은 서울시장이 인사권을 갖고 있다"며 "그건 서울시장이 알아서 할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당시 일부 정부측 참석자들은 박 시장이 유일하게 소속정당이 다른 야권 시장이어서 불쾌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면서도 편하게 의견을 물어본 것인데 박 시장이 너무 민감한 반응을 보여 당사자를 무안하게 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많았다고 들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시지하철은 재정적으로 적자누적으로 골치를 앓고 있는 서울시는 요금인상으로 대응할 수 있지만 시민의 발 역할을 하는 지하철 요금인상은 서민가계에 부담을 줘 요금인상을 하는 게 쉽지않다.

지하철노조는 지하철을 정부정책에 맞춰 무임승차를 해주고 있는 반면 정부지원은 없다며 정부정책 부응을 하다보니 적자누적이 커지고 있다며 국회를 찾아다니는 등 정부지원을 받기위해 노력하는 상황이다.

국무위원이 철도공사 사장으로 언급한 인사는 서울지하철노조간부를 지내는 과정에서 초기에는 민주노총계열의 강경노선을 띠다가 후에 온건한 노선으로 바뀌었다는 평을 듣고있다.

이날 얘기는 거론된 인사의 성향과 서울시 및 서울지하철의 재정상황 등 서울시가 처한 상황을 감안해 나온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때 전국시도지사협의회는 박 대통령에게 지방분권화를 요청한바 있다. 지방분권화의 요체는 국세를 지방세로 변경해 지방재정을 늘려주는 것이다.

이날 대화는 정치적 배경이 다른 박근혜 대통령과 박원순 시장, 재정을 들러싼 중앙정부와 지자체간 분권화, 중앙정부의 인사월권개입 등의 문제가 한데 농축된 것이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