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 지붕 굴뚝에서 흰 연기가 피어 오르고 추기경단 비밀회의인 콘클라베가 차기 교황의 탄생을 알렸다.

76살의 베르골리오 새 교황은 1958년 예수회에 입문해 수도사가 된 뒤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장을 맡는 등 전 생애를 아르헨티나에서 성당을 돌보며 지냈다.

바티칸과는 좋은 관계를 맺어 온 인물로 성향은 보수적이며 성격은 소박하고 겸손하며 물질적인 편안함을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 가톨릭계는 자국 추기경이 교황으로 선출됐다는 소식에 "라틴아메리카 가톨릭의 승리"라며 환호했다.

전 세계는 언론도 예상치 못한 베르골리오 추기경의 교황 선출에 자축 분위기에 빠졌다.

비 유럽권에서 교황이 선출된 것은 시리아 출신이었던 그레고리오 3세 이후 1282년 만에 처음이며 특히 미주 지역에서 교황이 나온 것은 가톨릭 교회 2000년 사상 처음이다.

라틴아메리카에서도 가장 보수적이라는 아르헨티나 가톨릭 교회의 현대화를 이끌었던 프란체스코 1세가 잇단 성추문 등으로 흔들린 가톨릭 교회를 어떻게 개혁할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