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대대적인 공공기관 물갈이 인사를 예고했다. 청와대의 대규모 공직기강 직무점검도 시작됐다.

박 대통령은 11일 취임 후 첫 국무회의에서 정부 산하기관과 공공기관장에 관한 인사 원칙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인사가 많을텐데, 새 정부의 국정 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임명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명박 정부 말기 무분별한 낙하산 인사로 내려앉은 기관장들에 대한 대대적 물갈이를 예고했다는 관측이다.

박 대통령은 또 "주가조작 사건에 엄정히 대처하고 4대강 사업을 비롯한 대형 국책사업에서 예산낭비와 국민적 의혹이 없도록 철저히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청와대는 정부조직 개편 지연의 영향으로 해이해진 공직기강도 다잡는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는) 공직자들의 직무 수행을 철저히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맞춰 감사원도 감찰인력 85명을 투입해 복무기강 특별 점검에 들어갔다.

국무회의에는 대통령과 총리, 그리고 새로 임명된 장관 13명이 참석했으며 국무회의 구성 요건을 갖추기 위해 새 장관이 아직 임명되지 않은 기획재정부와 국방부는, 현직 장관의 동의를 얻어 차관이 대리 참석했다.

이날 국무회의에는 박원순 서울시장도 참석했다. 서울시장은 국내 최대지방자치단체장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관례적으로 참석하고 있다. 박 시장은 이명박 정부 때는 4번 참석했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인선과 관련 "박 대통령은 12일 청와대 비서관 인선을 발표하고 13일 차관 인사, 14일 외청장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