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소비자물가가 1.4% 상승에 그치며 안정세를 보였다고 통계청이 4일 밝혔다.
그러나 서민들의 체감물가는 정부 발표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양파(6개들이)는 5,500원에서 7,000 원으로 한 달 새 27%나 급등했고 베추와 당근도 많이 올랐다. 이에따라 신선채소는 1년 전보다 25% 뛰었다. 전기, 도시가스 등 공공요금도 4% 넘게 올랐다.

보험사들도 돈 굴리기가 어렵다며 다음 달부터 보험료를 4%에서 10%까지 인상하기로 했다.

소득 하위 20% 서민들의 엥겔지수, 즉 가계에서 식료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79%로,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내놓은 지난달 물가상승률과 체감물가가 차이를 보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매일 사먹는 농수산물의 물가지수 반영도가 너무 낮아 체감물가와는 거리가 있다.

김보경 통계청 물가동향 과장은 평균적인 지수를 만들다보니까 체감하고는 좀 괴리가 있는 부분도 있다고 인정했다.

물가지수가 오르면 물가 당국의 부담은 커지겠지만 지표의 신뢰성을 높이는 일이 더 시급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