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밤 발생한 주한미군의 난동 진압에 출동한 경찰이 도망치는 주한미군을 추격하던 경찰의 현장 추적 시스템이 도마에 올랐다.

도주하는 미군 차량을 택시로 쫓아간 경찰은 새내기 순경 1명뿐이었다.

현장에 있던 다른 차 블랙박스에는 도주 차량이 시민들을 밀치고 나가는데도 천천히 걸으며 뒤쫓는 다른 경찰관들의 모습이 찍혔다.

실시간 정보를 공유하고 예상 도주로를 차단하는 경찰의 C3 시스템은 무용지물이었다.

미군이 10㎞ 넘게 질주하는 동안 출동한 경찰 순찰차들은 도주 차량이 지나간 장소에서 뒷북만 친 것으로 나타났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총장은 "경찰의 대응을 이해할 수 없다"며 "범인을 추격하는 데 순찰자가 아니라 택시를 타고 추격을 하지 않나, 기본적인 공조도 되지 않았나, 이해할 수 없다"며 "추격시스템 전반의 문제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민들은 불안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난동을 부린 미군 병사들이 술이나 약물에 취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모발과 혈흔을 확보해 검사를 의뢰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