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고가 미술품 거래로 유명한 서미갤러리가 탈세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강남일 부장검사)는 대기업과 미술품을 거래하는 과정에서 법인세 수십억원을 탈세한 혐의로 서미갤러리 법인과 홍송원(60) 대표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26일 밝혔다. 국세청이 서미갤러리에 대한 수사를 의뢰한데 따른 것이다.

검찰은 서미갤러리가 국내 유수 대기업들과 오랫동안 미술품 거래를 해온 점에 비춰 검찰이 재벌가의 미술품 구매 내역을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돼 이들 대기업의 자금출처 수사로 확대될 수도 있어 주목된다.

검찰에 따르면 서미갤러리는 거래 업체들에 고가의 미술품을 판매하면서 세금계산서를 발행하지 않거나 수입금액을 회계장부에서 누락시키는 수법 등으로 2007년부터 법인세 등을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해외에서 고급가구를 수입ㆍ판매하면서 수입가를 누락하는 수법 등으로 부가가치세 수억원을 포탈한 혐의도 받고 있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해 9월부터 서미갤러리에 대한 특별세무조사에 착수, 지난 5년여간 판매한 미술품 세관신고 및 거래ㆍ송금 내역, 중개판매 수수료에 대한 전방위 조사를 벌인 바 있다.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달 말까지 연장 세무조사를 벌인 결과 홍 대표에 대해 거액의 세금을 추징하고 최근 검찰에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만간 세무조사 자료를 넘겨받는대로 고발인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서미갤러리와 홍 대표는 지난 2008년 삼성 특검 당시 홍라희 리움미술관장의 그림 매매, 2011년 오리온그룹 비자금 사건 당시 그림 구매 등에 개입해 수사 대상에 오른 바 있다.

또 지난해 저축은행 비리 수사에서도 미래저축은행 김찬경 회장과 솔로몬저축은행 임석 회장 간 불법 교차 대출에 관여한 의혹으로 구설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