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영국의 신용등급을 최상위에서 한등급 강등했다.

무디스는 22일(현지시간) 영국의 장기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1'으로 한단계 낮췄다고 밝혔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을 제시했다.

국제3대 신용평가사 가운데 영국의 강등은 이번이 처음이다. S&P와 피치는 '부정적' 등급전망만 제시했다.

무디스는 지난해 2월 영국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리면서 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한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올해 영국 경제가 종전 전망치(1.4%)보다 낮은 1%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실제 행동에 나서게 됐다"고 보도했다.

뮤디스는 "구조적 경제 강점을 고려하더라도, 영국의 성장세가 앞으로 수년 동안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이란 점이 점차 분명해지고 있다"며 "현재의 경제 회복세는 이미 현저하게 느려졌다"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또 영국 경제 회복 속도가 둔화되면서 재정 건전화가 더욱 어렵게 됐다고 분석하고 영국의 누적 공공부채는 2016년엔 국내총생산(GDP) 대비 96%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영국의 공공부채가 85%(2011년 기준)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다.

무디스는 또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재정건전화 방안이 차기 정부 구성까지 논의돼야 한다고 밝혔지만 재정건전화 방안이 어떻게 이행될 수 있는지에 대한 불확실성도 언급했다.

성장세 둔화, 부채 부담 증가, 정치적 리스크로 인해 향후 경제 혹은 금융 쇼크를 흡수할 수 있는 정부 능력을 제한됐다는 것이 무디스의 분석이다.

이와관련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등급 강등 소식에 런던에서 성명을 발표해 "우리나라가 현재 직면해 있는 부채 문제를 냉혹하게 되새겨 주는 조치"라며 "경제 회복방안을 잘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뉴욕외환시장에서 마감 30여분을 남겨둔 상황에서 등급 강등 소식에 급락했다. 이날 달러/파운드 환율은 전일대비 0.6% 하락한 1.5163달러/파운드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