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원회가 현병철 위원장 사퇴를 촉구하며 구성원들의 줄사퇴가 이어지며 파문이 계속되고 있다.

안팎으로 현병철 위원장의 독단적인 운영에 반발하며 위원장 사퇴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급기야 문경란 유남영 상임위원과 조국 비상임 위원이 줄지어 사퇴한 데 이어 15일에는 전문ㆍ자문ㆍ상담 위원 57명이 집단사퇴서를 제출했다.

인권위원회의 존립가치가 무엇인지를 고민하던 끝에 더이상의 식물 인권위원회가 되는 것을 거부한 양심적 판단을 한 것이다.

국가인권위원회는 국가권력으로부터 인권을 보호하는 인권의 최후 보루 역할이 생명으로 이를 잃는 순간 존립가치는 사라진다.

참여정부 시절 인권위는 자신들을 임명한 권력과 대립각을 세우며 권력의 인권탄압에 강력한 메시지를 던지며 청와대의 사과를 받아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유엔에서는 국가인권위원회를 세계 최고의 인권활동기구로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 정부 들어서면서부터 인권위는의 정체성 및 존립기반에 위협을 받는 등 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현 정부는 출범 초기 국가인권위를 축소,폐지 논란을 겪는 등 권력의 눈치를 살피며 수난을 겪고 있다.
 
국가인권위원장이 조직기구 축소추진과 감시견제를 추진한 정부와 갈등끝에 사퇴했고 후임 인권위원장을 인권활동 비전문가인 현 위원장을 임명하는 인권보다는 친정부 인사위주로 임명됐다.

인권위원회는 사법적 형사적 판단과는 달리 순수 인권적 판단을 해야한다. 좌고우면하면서 정부의 눈치를 살펴가며 이것저것 재면서 판단하는 사이 인권은 보호받지못한다.

그래서 인권위원장은 인권침해 현장을 누비고 권력에서 독립적인 조직을 운영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춘 인물이 임명돼야 한다.

인권활동 기구는 임명되는 순간부터 권력과 거리를 두어야 한다. 하지만 현병철 위원장은 반대로 권력과 거리를 가까이 하고 있다.

작금의 상황은 최대위기다. 그동안 현 위원장은 시간이 많았다. 스스로 인권위에 문외한이라고 하며 열심히 배우겠다고 했지만 현재까지 인권이 어떻게 보호될 수 있는 지에 대한 이해마저 못한 듯 하다. 인권은 이념과는 다르다.

더이상 내부 구성원의 사퇴를 이념상의 문제로 돌리지 말고 자신의 거취를 정해야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