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족 스프린터로 유명한 오스카 피스토리우스가 여자친구를 살해했다.

남아공 경찰은 자신의 여자친구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피스토리우스를 살인혐의로 입건했다.

피스토리우스는 14일 오전 일찍 수도 프리토리아 자택에서 여자 친구에게 총을 4발 쐈다. 희생된 여자친구는 현장에서 즉사했다. 희생자는 모델 출신인 리바 스틴캠프(30)로 알려졌다. 사건 현장에는 사건 당시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권총이 발견됐다.

현지언론은 피스토리우스가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깜짝 파티를 벌이려던 여자친구를 강도로 오인해 우발적으로 총격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 언론은 피스토리우스가 다른 이유로 여자친구를 살해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평소 피스토리우스가 여성 여러명과 교제해왔고 이 과정에서 일부 마찰을 빚어왔다고 전했다. 수사당국도 피스토리우스가 이전에도 가정문제로 추정되는 비슷한 사건에 연루된 적이 있었다며 보석에 반대하고 나서 계획적 범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생후 11개월 때 양 무릎 아래를 절단하며 장애를 안은 피스토리우스는 지난해 런던 올림픽 육상경기에 '블레이드 의족'을 달고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표로 출전해 대등한 경기를 펼치면서 장애를 극복한 인물로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영향력있는 인물 100명'에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