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서울의 아파트 값이 1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도 끊겨 부동산중개업소마다 한산한 분위기다.

서초구 잠원동의 경우 부동산마다 매물이 쌓여 있지만 1만 6천여 세대 가운데 지난달 매매된 건 단 6건에 불과했다.

부동산중개업소마다 한 건도 거래가 이뤄지지가 않아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 막막하고 답답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값은 전달 대비 0.4% 떨어져 21개월 연속 하락했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해 보면 4.7%나 떨어졌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1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서초구가 -6.8%로 가장 많이 떨어지는 등 강남 3구의 하락폭이 컸다.

업계에서는 이번엔 또 취득세 감면 종료로 인한 대기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에 이런 침체현상이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아파트 거래량은 '이사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1,157건에 그쳐 한 달 전보다 5분의 1수준으로 줄었다.

관련 통계가 공개된 2006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반면, 전세값은 고공행진을 계속하며 지난달 충북과 전남, 제주를 제외하고 전 시·도에서 올랐다.

매매가는 내리고 전세값만 오르는 현상이 계속되면서 부동산 불황의 그늘이 더 짙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