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6.22 토 11:38
> 뉴스 > 경제 > 자동차
     
복직 외면에 또 청춘지다, 기아차(Kia Motor) 해고자 자살
2013년 01월 31일 (목) 05:48:28 이철원 webmaster@news-plus.co.kr

최근 평택 쌍용자동차(Ssangyong Motor) 해고노동자가 자결을 시도한데 이어 기아자동차(Kia Motor) 화성공장 사내하청 비정규직 해고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31일 기아차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이하 해복투.위원장 김수억)에 따르면 지난 28일 밤 11시 30분쯤 경기도 화성시 자택에서 기아차 해고자 윤주형(35)씨가 차갑고 거친 밧줄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동료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윤씨를 화성시 중앙병원으로 이송햇지만 이미 숨진 상태였다.

동료 이모씨는 이날 오후 윤씨에게서 '미안하다'는 문자를 받고 이상한 느낌이 들어 집에 찾아가보니 윤씨가 목을 매 숨져 있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윤씨의 방에서는 "사는 것이 힘들다.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기아차가 세계 굴지의 회사로 커나가는 동안 이리뛰고 저리 뛰어다니며 복직을 요구했던 윤씨의 소박한 복직 요구는 번번이 좌절되면서 다른 선택지 없이 죽음으로 내몰렸다.

윤씨는 금속노조 현대기아차지부에서 활동해왔으며, 기아자동차 사내 하청업체 소속 직원으로 근무했다.
그를 추모한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성명서에 따르면 윤씨는 2007년 기아차 화성공장 도장 공장에 입사해 4년 동안 비정규직 노동자로 기아차 정규직에 비해 온갖 차별과 멸시를 받으면서 일했다.

윤씨는 2008~2009년 노동조합 대의원으로 활동하면서 기아차 원청과 하청회사로부터 눈밖에 나 차별과 탄압의 표적이 됐다. 고인은 노조탈퇴 압력에 굴하지 않고 사측과 싸우며 투쟁으로 버텨냈다.

그러나 2010년 4월 사측으로부터 해고된 뒤 '기아자동차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를 만들어 해고자복직과 사내하청 노동자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투쟁해왔다.

복직을 꿈꾸며 공장 근처에 한평 남짓한 방을 얻어 생활하던 윤씨는 해고된 지 3년이 넘도록 복직이 되지 않으면서 경제적으로 쪼들려 막노동으로 생계를 이어왔다.

윤씨는 힘든 생활을 하면서도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헌신적으로 연대하는 모습을 보여 동지들의 본보기가 됐다는 게 주변 동료들의 그에 대한 기억이다.

   
지난해 7월 서울시청앞 1500일 넘게 복직투쟁 중인 재능교육 지부 조합원 농성장을 격려 방문했던 고 윤주형씨. 항상 명랑하고 쾌활했던 동지로 기억하는 동료들의 말처럼 밝은 모습이다.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고인의 생전 모습이다.<사진 코뮌영상 동영상중에서>

2011년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을 위한 <희망버스>, 2012년 쌍용차 <대한문 농성>에 참여했다. 비정규직, 정리해고, 장기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이 함께 모여 서울에서 쌍용차 평택공장까지 함께 걸었던 <희망뚜벅이>, 서울시청 광장에서 전개한 천막농성 <희망광장>과 정리해고비정규직 노조탄압 투쟁사업장 공동투쟁단 활동 등 희망이 필요한 곳에 자기일처럼 헌신적으로 참여하며 희망의 촛불이 됐다고 기억했다.

4년여간의 탄압에 시달리면서 한가닥 희망이 꺾였던 것은 2012년 여름 노사간 임단협 무산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노사 임단협 협상에서 사측은 해고자 전원복직 요구를 거부했고 기껏 들고나온 것이 기만적인 '취업알선'이란 구두약속이었던 것.

역으로 이 때 해고자 복직이 이뤄졌다면 자결이란 극단적 선택으로 내몰리지 않았을 것이란 게 동료들의 생각이다.

쌍용차지부는 "2012년 노사간 임단협에서 최소한 다른 비정규직 해고자와 함께 복직이 실현됐다면 절망의 구렁텅이로 빠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윤주형 동지를 공장밖으로 쫓아낸 자 누구인가, 복직요구를 일언지하에 거절했던 자 누구이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쌍용차지부는 "이 책임은 바로 기아차 원청에 있다"고 말했다.

동지적 관계이고 한 사업장에서 함께 일을 해온 사내하청 노조는 물론 기아차와 현대차의 정규직 노조 등의 연대부족과 무관심도 낙담하게 했던 것으로 보인다.

윤씨는 유서에서 "노조도 동지도 차갑더라"는 말을 남겼다. 금속노조와 기아자동차지부 회의에서 윤주형 조합원의 부당한 해고에 대해 부끄러운 결정을 내리고 신분보장을 외면했던 것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낸 것이란 해석이다. 

"허기진 마음을 채울 수 없어 너무 힘들었다"는 유서내용차럼 외로운 복직투쟁을 하면서 얼마나 힘들었을 지를 짐작케 한다.

그는 "세상에 낳는 건 누구나 평등해도 사는 일은 그렇지 않았는데 참 다행인 것은 그 누구나 죽음을 자신의 의지로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적어 사회의 불평등과 야만적인 세상이 가혹하게 여겨졌다.

윤씨의 비보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와 기아차 정규직 노조는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사측인 현대기아차그룹도 관계없는 듯 모른 척 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 비정규직노조는 윤씨의 죽음을 그냥 헛되이 보낼수없다며 투쟁의지를 다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정규직 노조의 움직임은 미동이지만 비정규직 노조는 강한 투쟁의지를 다졌다.

기아차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는 "윤주형 동지를 공장 밖으로 쫓아내고, 복직 요구를 외면했던 기아자동차 원하청 사측이 그의 죽음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하고 윤주형 동지의 명예는 회복돼야한다"며 "윤주형 동지의 마지막 가는 길마저 외롭게 쓸쓸하게 보낼 수는 없다. 윤주형 동지가 걸어온 삶과 온 몸을 다했던 투쟁이 헛되지 않도록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그가 한푼 두푼 모은 돈으로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꿈을 꾸었다면 이렇게 스스로 목숨을 끊었겠습니까? 2012년 여름 노사간의 임단협에서 최소한 다른 비정규직 해고자와 함께 복직을 약속했다면 이렇게 절망 속에서 쓰러졌겠습니까? 기아자동차 원하청 회사가 그에게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져 그가 복직의 희망을 꿈꿀 수 있었다면 이렇게 죽었겠습니까?"라고 말했다.

현대차 울산비정규직지회, 아산사내하청지회, 전주비정규직지회 등 현대차 비정규직 3개공장 지회는 성명서를 내고 "윤주형 동지가 남긴 허기를 뼛속 깊이 새기고 나아가는 한발짝, 한발짝을 역사에 새겨넣기 위해 쉬지않고 투쟁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우리 스스로의 가슴에 대못을 박아야 한다. 그리고 정몽구 일가를 위시한 자본귀족의 횡행을 막아서야 한다"며 "설계와 창조의 삶을 살아야 할 청년을 죽음을 내몬 그 모든 폭력을 회사는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3개공장 지회는 이어 "노동자를 소모품 생산수단 이상으로 보지않고 인간을 숫자 이상으로 보지 않는 비인간적 행보를 철회해야 한다. 인간이 없는 기업은 존속할 수 없다"며 "곡기를 끊고 고공에 오르고 제 몸으로 고통을 절규하다 결국 죽음에 이르는 노동자의 비참한 현실을 반드시 바로잡고 고통의 고리를 반드시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모든 폭력의 구조에 맞설 것"이라며 "고소와 고발을 남발하고 민간인을 사찰하고 해고와 외면으로 일관하는 자본의 몰염치와 권력의 압제를 돌파하겠다"고 다짐했다.

지회는 "현대차의 신규채용과 노동자에 대한 모욕적 언론호도를 넘어 노동자의 현실을 세상에 알려내겠다"고 말했다.

기아차 해직자복직투쟁위원회도 "해고탄압으로 동지를 죽음으로 내몬 원하청 사측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고인의 간절한 바램이었던 해고동지 전원복직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사측의 사과와 복직이 진행되지 않을 경우 장례를 중단하고 총력투쟁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차 국정조사 실시와 해고자 복직을 위한 경기 비상시국회의도 "해고는 살인이다. 비정규직 철폐하고 해고자를 복직시키라"고 촉구했다.

시국회의는 "대한민국 사회는 한줌도 안되는 자본가들과 이들에 기생하는 부유층을 위해 다수의 노동자와 서민들이 희생당하는 불평등한 사회"라며 "국가는 현대기아 자본의 이윤보장을 위해 불법파견 비정규직을 용인하고 해고하고 구속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온갖 법과 제도, 보수언론을 동원해 노동자들의 정당한 투쟁을 파괴했고 노동조합을 파괴하며 노동자들을 이간질시켰다"고 지적하고 "불평등하고 야만이 판을 치는 사회에서 고인은 죽음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이것이 어떻게 자본과 국가에 의한 타살이 아니란 말이냐"고 따졌다.

시국회의는 "고 윤주형 동지는 3년간 자신의 해고투쟁은 물론 다른 사업장의 해고를 없애기 위해 연대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했지만 회사가 끝내 외면하면서 그토록 활달했던 동지가 죽어나갔다"며 "고인을 비롯한 모든 기아차에 존재하는 해고자들을 전원 복직시키라"고 요구했다.

또 "정부는 불법파견이란 판결이 확정됐음에도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지 않는 정몽구 회장을 현행법에 따라 즉각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해복투는 장례위원회 공동상주로 김수억 해복투위원장, 해고자 이동우, 이상욱 조합원이 맡았으며 빈소가 마련된 화성중앙병원에는 조합원과 연대투쟁에서 함께했던 지회, 분회 등 동료와 시민들의 추모발길이 이어져 1000여명이 추모행렬을 이었다.

 

이철원의 다른기사 보기  
ⓒ 뉴스플러스(http://www.news-plu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국가에서 검증한수원산후보약의 진료

астрологические ко

모든 도시의 무료 변호사

Archetyp Market

kvaamygq
신문사소개 | 기사제보 | 광고문의 | 불편신고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 윤리강령
서울 서초구 효령로 77길 34 현대골든텔, 14층 05호 | Tel 02-922-4011 | Fax 02-3274-0964
등록번호 서울아 01179 | 등록날짜 2010년 3월 23일 | 발행인 이철원 | 편집인 : 안중원 | 청소년보호 책임자 이철원
Copyright 2010 뉴스플러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1@news-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