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공금인 특정업무경비를 자신의 펀드에 투자했던 의혹이 드러났다.

22일 열린 이틀째 인사청문회에서 민주통합당은 이 후보자가 특정업무경비를 자신의 MMF 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는 하루에도 수차례씩 돈을 넣다 뺐다 했다며 이것이 특정업무경비를 제대로 썼다고 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국회 인사청문회에 제출된 개인통장자료에 따르면 이동흡 후보자는 헌법재판관 재직 6년(2006.9~2012.9)간 매달 20일 400만원씩 모두 3억2천만원의 특정업무경비를 개인계좌로 받았다.

이 후보자가 헌법재판소에서 입금받은 '특정업무경비'는 공금으로 공적인 용도로만 지출해야 하는 돈이다.

그러나 이 후보자의 통장에는 2007년 10월부터 입출금 계좌의 메모란에 251로 시작되는 MMF 계좌번호가 등장하고 현금으로 받은 특정업무경비를 자신의 MMF 계좌로 바로 입금한 것이다.

이 후보자는 특정업무경비 가운데 최소 9,000만원 이상이 MMF 계좌로 이체된 것으로 드러났다.

MMF는 보통예금에 비해 이율이 높고, 입출금이 가능한 단기 금융투자상품이다.

특정업무경비라서 수시로 인출을 해야 함에도 MMF는 은행 지점에 통장을 갖고 찾아가야 돈을 찾을 수 있어 보통 예금보다 사용이 불편하지만 계좌를 개설한 것이다.

헌법재판관 시절 이 후보자의 개인계좌로 현금을 입금해준 헌법재판소 김혜영 사무관은 "여야 의원들이 입출금 사용내역을 제출해달라"는 요구가 빗발치는데 왜 제출하지 않느냐"는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대답은 않고 한숨만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