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딸을 취업시켜줬다는 의혹에 대해 국회를 기만하고 무시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만인에 평등하게 적용되야할 최고의 가치인 헌법적 가치를 수호해야하는 최고수장의 자질을 검증하는 인사청문회 첫날 이동흡 후보가 대부분의 의혹을 부인하며 청문위원들을 기만하는 발언으로 일관한 것과 그의 딸을 취업시킨 삼성물산 마저 국회를 무시한 대강대강 서류를 제출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삼성그룹 핵심계열사인 삼성물산은 지난 2003년 과징금의 상당액을 취소시켜 준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답례로 이 후보자의 셋째 딸을 취업시키는 과정에서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인사청문회 자료에 따르면 이 후보자의 셋째 딸은 2010년 12우러 삼성물산 건설부문 건축설계팀 경력사원 채용에 입사원서를 제출했다. 이 후보자의 딸은 2011년 1월 28일 면접을 거쳐 2011년 3월 면접합격 통보를 받고 2011년 4월 입사한 것으로 적시돼있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21일과 22일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삼성물산 측에 이 후보자 딸에 대한 채용 경과 자료를 요청했다. 청문특위 소속 의원들은 청문회에 앞서 해당 서류를 검토했지만 삼성물산 측에서 제출한 답변자료가 애매모호하게 부실한 답변을 제출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은 22일 열린 2일차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딸에 대한 질의를 하는 도중 삼성물산 채용 공고 일자에 대해 2011년 1월 19일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강 의원 측에 2010년 12월, 2011년 1월 등의 채용 공고는 내용상 같다는 설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속기록에 남는 의원의 발언이 팩트와 다르게 발언되도록 한 것은 삼성물산이 신참 국회의원은 우습게 대해도 된다는 삼성의 대 국회관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국회의원 발언은 속기록에 남는 만큼 정확성이 있어야 한다.
최고의 헌법기관인 헌법재판소장의 자질과 덕성을 검증하는 자리에서 수많은 결함과 의혹을 받고 있고 법을 지켜야할 후보자가 온갖 법위반을 해 자격미달이라는 비난이 거센 상황에서 후보자로부터 재판에서 회사에 유리한 판결을 해준 후보자에 대한 검증을 위한 인사청문특위에 제출하는 서류가 성의없이 제출되고 설명된 것은 국회를 무시하는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삼성 이건희 회장은 국회에서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되더라도 번번이 해외출장 등을 핑계로 국회 출석을 거부해왔다. 

국회내에서는 삼성이 너무 국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비대해지다보니 국가기관도 어쩔 수 없을 것이란 배짱이 그룹 전체로 퍼져있다는 눈총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