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신형인 2003년형 K5 하이브리드 가격도 일부 인하한다.

기아차는 2013년형 K5 하이브리드를 출시한다고 21일 밝혔다. 기아차는 연초 K5, K9, 쏘렌토 R 등 주력 차종 상위급 모델의 가격을 내린 바 있다.

신형 K5 하이브리드는 전기 모터 출력을 기존 30kW에서 35kW로 올리고 배터리 출력도 34kW에서 47kW로 늘렸다. 전기차 모드로 더 멀리 갈 수 있게 되면서 연비도 좋아졌다. 신 연비 기준 연비는 L당 16.8km(복합 연비 기준)로 1등급이다.

최고급 모델인 노블레스 모델의 경우 HID 헤드램프와 타이어 공기압 경고 장치 등을 기본 사양으로 적용하고, 6CD 체인저, 디멘션 사운드 시스템 등은 빼면서 가격을 45만원 인하했다.

럭셔리 모델은 가격이 25만원 올랐지만, 전자식 룸미러와 자동 요금 징수 시스템, 17인치 휠과 타이어, 자외선 차단 글라스 등이 기본 적용됐다. 이렇게 하면 실제로는 20만원가량의 가격 인하 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앞서 현대차도 가격을 내린 바 있다.
현대기아차그룹이 차값을 내린 것은 창사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사양이나 연식변경을 통해 가격을 올려오기만 하던 데서 방향을 수정한 것이다.

특히 외국 수입차가 가격을 지난해 하향조정하는 분위기속에서도 현대기아차는 올리기 바빴다.

가격정책에 변화를 가져온 것은 소비자에 대한 배려라기보다는 연비 뻥튀기 사실이 밝혀지고 소비자들로부터 1조원대의 집단소송이 제기되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비난이 고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시민단체는 국토해양부에 연비측정 방식 개선을 건의하는 등 소비자 운동이 고조되고 있는 상항이다.

또 외국수입차들이 한-EU 자유무혁협정 발효로 가격이 인하되고 차 크기를 줄여 국내 소비자를 공략하면서 대응이 불가피했다는 측면도 있다는 관측이다.

자동차10년타기 운동본부 관계자는 "그동안 현대기아차가 시장독점이 너무 크다보니 소비자를 생각지 않는 측면이 있었다"며 "외적 요인으로라도 내린다는 것은 앞으로도 소비자의 구매태도와 소비자운동에 따라 더 촉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