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차명계좌를 이용해 돈을 빼돌리며 세금을 탈세하는 성형외과 의사와 변호사, 자영업자의 탈세정보를 입수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국세청에 따르면 30대 후반인 여성 A씨는 최근 서울 명동에 위치한 B성형외과를 찾아 코 수술을 하겠다며 상담실장과 면담한 뒤 계약금을 입금하기 위한 계좌번호를 받았다.

계약금을 입금하고 나니 예금주는 병원 원장이 아닌 다른 사람이었다. 차명계좌를 사용하고 있었고 A씨는 세무당국에 신고했다.

이런 차명계좌를 이용하는 사람 수십명의 신고를 접수해 정밀조사에 착수했다.

지하경제 양성화 조치로 올해 도입된 '차명계좌 신고포상금제'에 따른 첫 성과다.

차명계좌 신고포상금제는 자영업자가 운영한 비밀계좌를 신고받아 1000만원 이상 추징하면 회당 50만원, 1인당 연간 최대 5000만원을 지급하는 제도다.

지난 17일 세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구체적인 지급 액수가 정해졌다.
특히 포상금이 건당 지급체계로 바뀌면서 성형외과 수술비, 치과 임플란트 비용, 학원 수강료, 변호사 수임료 등 차명계좌 사용 증거를 수집해 세무당국에 신고하는 지하경제를 양성화하기 위한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