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에서 낙선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전 대선후보가 대선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수개표를 요구하는 일부 네티즌의 주장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며 수개표 청원 및 소송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전 후보는 19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많은 분들이 수개표를 위한 당선무효소송 제기를 간절히 요청하셨는데....응하지 않아서 미안하다"며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고 소송을 제기할 상황도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문 전 후보는 "당장 승복이 안되더라도 양해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이제 (박근혜 정부의) 새로운 출발을 받아들여달라"고 덧붙였다.

문 전 후보의 이같은 당부는 일부 네티즌들이 법원에 선거무효 소송제기에 이어 다음 아고라 청원서명과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 청원사이트 개설을 요구하는 등 일부 네티즌들의 주장이 도를 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중앙선관위는 17일 일부 네티즌들의 의혹제기가 심해지자 국회에서 인터넷 중계속에 개표 시연을 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신뢰할 수 없다며 국회 내에서 드러누우며 고함을 지르는 상황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또 17일 밤에는 구기동 문 전 후보 집까지 찾아가 수개표를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벌이기도 했고 일부는 부산 사상구 사무실과 양산 집까지 찾아가기도 했다.

문 전 후보는 "제가 어떤 말과 행동으로 그 분들의 답답하고 간절한 심정을 풀어드릴 수 있을지 참으로 마음이 무겁다"고 불편한 마음을 나타냈다.

문 전 후보의 입장 표명이 알려지자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에서는 욕설까지 해대는 몰지각한 네티즌들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수개표를 요구했던 네티즌들은 이들의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경계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반 문재인 성향이거나 보수성향 네티즌들이 이틈을 이용해 민주당과 문재인에 대해 욕설을 해대는 것 아니냐는 것.

이런 가운데 대선 패배후 절망감에 한진중공업과 현대중공업 하청업체, 도봉구의 활동가, 한국외국어대 노조원이 잇달아 자살했다.

특히 동료 자살소식에 분향하던 외국어대 노조원이 현장에서 숨지기까지 했고 쌍용차 노사의 기만적 노사합의 직후 복직과 국정조사 요구 투쟁을 벌이던 쌍용차 해고노동자의 자살시도가 이어졌다.

SNS 상에서는 이런 상황은 아랑곳하지 않고 생떼에 가까운 부정선거, 수개표 요구를 하는 네티즌들에 대해 "누구보다 정권교체를 소망했던 비정규 노동자들의 죽음과 현실을 조금이라도 돌아볼 생각을 하는 게 우선 아니겠느냐"는 자성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