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 이래 최대규모의 토목공사인 이명박 정부 최대 역점사업인 4대강 사업(총사업비 22조원 규모)이 보(洑)의 안전성과 수질 등 모든 면에서 심각한 총체적 부실을 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감사원이 공식 발표했다.

김사원은 17일 지난해 5월부터 2개월간 전문 인력을 투입해 감사를 벌인 결과, 16개 보를 건설하면서 대형 보의 설계기준을 적용해야 하는데 소형 보의 설계기준을 잘못 적용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이에따라 "설계 부실로 16개 보 중 11개 보의 내구성이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이와는 별도로 구미보 등 12개 보는 수문 개폐 시 발생하는 유속으로 인한 충격 영향 등이 설계에 반영되지 않아 수문 운영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감사원 관계자는 "달성보 등 3개 보에서는 허용기준 균열 폭을 넘어선 균열들이 다수 발견됐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또 공주보 등 15개 보에서 세굴(洗掘)을 막기 위한 바닥보호공이 유실되거나 침하됐으며, 이 중 11개 보는 보강·보수마저 부실해 6개 보에서 다시 피해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설계부터 시공은 물론 부실이 드러난 뒤 보수공사마저 부실로 드러났다는 게 감사원의 결론이다. 

이 대통령이 물이 깨끗해질 것이라고 환경단체들의 반대를 눌렀던 것도 수질도 더욱 악확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수질과 관련, 4대강 물은 보 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부영양화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화학적산소요구량(COD), 조류 농도 등의 지표를 종합적으로 적용해 관리해야 하는데도 일반 하천의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만을 적용해 수질 관리에 근본적 허점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여전히 주무부서인 국토해양부는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안시권 수자원정책과장은 "일부 균열과 누수가 있는 것은 맞지만 보강 공사를 지속적으로 해나가면 보의 안전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